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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더뮤지컬어워즈>…`레미제라블`, `레베카` 5관왕

글, 그래픽 | 안시은 | 사진제공 | 더뮤지컬어워즈 | 글 | 안시은 | 그래픽 | 안시은 2013-06-05 4,079

지난 6월 3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30분동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유준상과 옥주현의 사회로 열린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가 종료되었다. <레미제라블>, <레베카>, <그날들> 등 주요 부문에 다수의 후보를 냈던 작품들이 골고루 수상했다. <레미제라블>과 <레베카>가 각각 5개 부문, <그날들>이 3개 부문을 수상했고 <라카지>, <번지점프를 하다>, <살짜기 옵서예>, <아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각각 1개 부문을 수상했다.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레미제라블>은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한 동시에 배우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며 남우주연, 남우조연, 여우신인상을 가져갔다. 10개 부문에 후보를 냈던 <레베카>는 연출상, 조명상, 무대상 등에서 수상하며 작품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배우 부문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주연상은 정성화와 정선아가 수상했다. 정성화는 축하공연을 위해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으로 변신해 기다리던 중 상을 받기 위해 무대 앞으로 부랴부랴 달려나왔다. 지난 주연상 수상 당시 A4 한가득 써내려온 센스 넘치는 수상소감을 읽어 큰 환호를 받았던 정성화는 당시 했던 “믿어달라.”는 말에 화답해준 심사위원들에 감사를 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선아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2전 3기, ‘한국뮤지컬대상’까지 포함하면 5전 6기 끝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아이다>로는 두 번째 도전이었기에 기쁨은 더 컸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팬들이 많은 정선아였던 만큼 자라나는 지망생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연출상에선 스태프 부문에선 흔치 않은 공동 수상자가 탄생했다. 공교롭게 모두 외국인 수상자로 <레미제라블>의 로렌스 코너, 제임스 파우웰과 <레베카>의 로버트 요한슨이 주인공이었다. 덕분에 통역이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이색적인 풍경도 연출되었다. 작곡·작사상 수상자인 윌 애런슨(번지점프를 하다)과 조명상 수상자 잭 멜러(레베카)도 외국인 수상자 대열에 합류했는데 윌 애런슨은 그간 한국인인 박천휴 작사가와 함께 오랜 기간 작업한 덕분인지 통역 없이 수줍은 듯 하면서도 유창한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말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새로운 편곡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는 음악슈퍼바이저 정재일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뜨거운 환호성을 받았는데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란 말로 이날 가장 짧고 굵은 수상소감을 말했다. 반대로 가장 긴 수상소감을 말한 수상자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옥주현이었다. 특히 2011년 <아이다> 공연 당시 건강상의 문제로 공연 취소를 겪은 이후 관객들에게 죄송했던 마음 고생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피가 나고 부러져도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매일 그런 컨디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받은 것의 9할은 관리하는 데 쏟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별한 이들에게 소감을 전한 수상자들도 있었다.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박지연(레미제라블)은 <맘미미아>로 뮤지컬에 데뷔할 당시부터 많은 가르침과 신뢰를 보내준 김문정 음악감독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극본상을 수상한 장유정(그날들)은 마치 잘해도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잘 만든 영화의 속편을 만드는 기분이었음을 토로하며 실존하진 않아도 늘 곁에 있었던 김광석과 작품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표현한 장소영 음악감독에게 기쁨을 돌렸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문종원(레미제라블)은 배우로 사고할 수 있게 해준 선배 김명수와 뮤지컬의 길로 이끌어준 친구 조승우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시상자들의 어록도 빛났다. 군복무 중인 김호영 일병이 뜻밖의 손님으로 무대에 오른데다 손에 깁스까지 해 주목받았다. 김호영은 남우조연상 후보로도 올랐는데 체육활동을 하다 다쳤다며 절친인 정선아과 함께 첫 시상자로 나섰다. 단골 시상자 전수경은 매년 함께 하는 시상자가 어려진다며 다음엔 MBC 예능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윤후와 시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최근 시상자로 자주 시상대에 오른 홍지민은 이날도 어김없이 관객 반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이날도 매번 감사를 표하는 시어머니의 이름을 호명해 큰 웃음을 줬다.

 


축하공연은 올해의 뮤지컬상에 후보로 오른 <라카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레베카>, <그날들>, <레미제라블> 등 다섯 작품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세트들이 시상식 무대에 올라 몰입도를 높였지만 음향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것이 옥에 티로 남았다.

 

 

 

주요 수상 소감

박지연(여우신인상)
<레미제라블>을 만들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배우, 스태프, 컴퍼니, 오케스트라 정말 감사드리고 관객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맘마미아>로 데뷔했을 때부터 많이 믿어주시고 지켜주시고 많이 가르쳐 주신 김문정 감독님께 정말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감독님. 제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같이 후보에 오른 지수한테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정승호(무대상)
(시작 시간이) 8시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옷도…(못 챙겨 입은 이유가) 제작소 들러서 일하다가 6시라고 늦게 알았습니다. 먼저 <레베카>를 하면서 너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기회를 주신 EMK의 엄홍현 대표와 김지원 부대표님하고 또 마이…로버트씨 미안해요. 긴장했습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님하고 정말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저를 많이 도와준 황수현, 권보라한테 정말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와이프와 아기 우상이한테 이 기쁨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미양(의상상)
한국 최초 창작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에 참여한 것 자체가 큰 영광이고 기쁨이었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기회 주셨던 뮤지컬 해븐의 박대표님 감사드리고 제작사와 관계된 CJ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연출님, 무대 디자이너 선생님, 분장 선생님, 기타 스태프 분들이과 옷 예쁘게 입어주신 배우님들이랑 함께 해주셔서 감사한 작업이었습니다. 앞으로 창작뮤지컬과 무대 의상 분야 위해서 더 애쓰겠습니다.

 

규현(인기스타상)
많은 가수 선배님들께서 길을 열어주신 덕분에 꿈으로만 꿔오던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뜻 깊은 자리에 초대돼서 영광이고요. 가장 인기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 같아 보이는 이름의 인기 스타상,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많은 배우 여러분들과 제작진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이 자리에 올 수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엠뮤지컬 사장님 이하 관계자님께 감사드리고요. 캐치미이프유캔 스태프 여러분들과 배우분들 감사드리고요. “우리는 하나 삼총사 파이팅 흡수된다 흡수돼” 삼총사 스태프, 배우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윌 애런슨(작곡작사상)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말로 해볼게요. 한국말 잘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천휴씨 작사님 오늘 뉴욕에서 일하느라고 못 오셨어요. 그래서 내가 혼자 해볼게요. 먼저 뮤지컬해븐, 박대표님 이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초연할 때 모든 배우와 연출자와 음악감독과 스태프가 모두 정말 열심히 일하고 운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모두 고마워요. 우리 9월에 다시 한 번 <번점> 할거예요. 번.점. <번지점프를 하다>. `번점`. 그래서 아주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삼촌, 숙모, 가족들 모두 응원해주셔서 고맙고. 천휴, 보고 있을텐데 우리 같이 잘해서 고맙고 다음에도 잘해요.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문종원(남우조연상)
굉장히 떨리네요. 사실 수상 소감을 준비하는 건 사치인 것 같아서 준비를 못했습니다. 생각하려다가 이러면 안되지 하고 하려다 안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여기에 올라와 버렸네요. 12년 전에 이 무대에서 제가 큰 개 타이즈를 입고 데뷔를 했습니다. 12년 만에 여기서 상을 받으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꼭 얘기하고 싶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배우로서 사고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김명수 선배님 항상 정말 감사하고 절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뮤지컬의 길로 이끌어준 제 친구 승우. 승우의 무대를 보고 저는 무대를 하기로 결심하고 만날 놀다가 그렇게 시작했거든요. 정말 고맙고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배우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옥주현(여우조연상)
저한테 정말 뜻깊은 상 같아요. <레베카>를 준비하면서 <루돌프>와 함께 왔다갔다 하느라 애를 먹었는데요. 그래서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레베카> 팀 뿐만 아니라 <루돌프> 팀도 많이 생각납니다. 아파서 끝까지 함께 못했던 (안)재욱오빠도 생각나고요. 도움을 많이 주셨거든요. 사랑하는 가족 정말 감사하고요. <레베카>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참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정말 좋은 작품인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이기적인 곡을 댄버스에게 주신 르베이 할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리고요. 제가 로버트 연출님한테 정말 혼이 많이 났었어요. <레베카> 할 때 `빨리 정신차리고 너로 돌아와봐.`라고. 애를 많이 먹었었는데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건 더블하셨던 신영숙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배님께서 많이 이끌어주시고 좋은 연기로 많이 가르침 주셔서 배우면서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유준상 오라버니한테도 감사드리고요. 팀워크를 좋게 만들어주신 장본인이이세요. 입이 바짝 바짝 마르네요. 밥도 못 먹고 지사제의 힘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다행히 드레스도 꽉 맞고요(웃음).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가 무섭고 두렵습니다. <아이다> 때 한 번 공연을 못한 이후로 `피가 나고 부러져도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컨디션이 매일 되었으면 좋겠다고` 매일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받은 것의 9할은 제 관리하는데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고요. 관객 여러분들, 제작자 여러분들께 좋은 배우로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가리지 않고 다양함을 사랑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장유정(극본상)
제가 이 자리에 서니까 갑자기 처음 <그날들>이란 작품을 쓰려고 컴퓨터를 켰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제가 컴퓨터를 켰는데 내가 무슨 짓을 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찔하고 너무 무서웠어요. 왜냐면 마치 이게 잘 만든 영화 속편 만드는 기분랄까요. `잘해도 본전, 못하면 전국민의 안티가 되겠구나`라고. 많은 분들이 김광석씨를 사랑하는데 김광석씨를 사랑하는 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정말 부담스럽고 죄송스럽고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정말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그때 술을 함께 사주시고 마셔주셨던 작곡가님들이 생각이나네요. 같이 실존하진 않았지만 늘 곁에 있었던 김광석 형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끝까지 신뢰를 잃지 않고 믿어주셨던 세 대표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영화대본 같다고 시나리오 같다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스태프들이 제 대본 때문에 정말 고생 많이 하셨었어요.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배우들, 글자로만 남아져있는 배우들이 이 글자를 공기에서 숨쉬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날게 해주신 장소영 음악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로버트 요한슨(연출상)

호~대박입니다. 너무 놀라서 믿기지 않습니다. 정말 제게 큰 영광입니다. EMK 엄홍현 대표님과 김지원 이사 님께서 7년 전 제가 한국에 올 수 있게끔 초대해주셨습니다. 정말 가슴 깊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엄청난 모험이 시작됐습니다. 세계에서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레베카>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선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 갈 수밖에 없는데요. <레베카>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셨습니다. 최고의 배우분들 그리고 오늘 많은 상으로 보답받으신 한국의 크리에이티브팀들요. 뮤지션, 무대 뒤에서 고생해주시는 많은 분들, 특히 전체 스태프, 무엇보다 이런 공연을 가능하게 해주신 EMK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친내 한국 관객들에게 정말 마지막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열정적으로 봐주셨습니다. 세계 어디서도 열광적으로 열렬하게 환호해준 관객은 한국밖에 없습니다.


정성화(남우주연상)
몇 년 전 상을 탔을 때 종종 믿어달라는 말 화답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공연을 본 지인 여러분들이 제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멋지더라 노래를 잘하더라 이런 말 대신 너 정말 힘들겠더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힘들기도 정말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공연의 2/3가 지난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까 그 어려움이 제게 스승님이 되어줬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절 믿어주시고 칭찬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관객분들 고맙습니다. 좋은 뮤지컬의 선결조건은 좋은 앙상블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을 해도 아깝지 않은 멋진 앙상블 분들과 이 상 같이 나누고 싶고요. 힘든 저에게 매일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맛있는 걸 만들어준 제 와이프에게 사랑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정선아(여우주연상)
저는 이번에도 사실 기대를 안했어요. 제가 뮤지컬 배우의 꿈을 꿀 수 잇께 해주신 우리 하나님께 너무 정말 감사드리고 이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사랑하는 가족, 최석준 대표님. <아이다>에서 제가 암네리스 역을 맡게 해주신 우리 신시 컴퍼니 모든 분들 과박명성 대표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0년에도 노미네이트가 됐었고 다시 한 번 이렇게 됐는데 <아이다>는 제게 정말 사랑이고, 함께 했던 배우들 5~6개월 동안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고 스태프분들. 제 역할을 잘 표현하게 해준 우리 김호영씨,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뮤지컬을 중학교 때부터 꿈꾸면서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잘한 것도 아니고 끼와 열정으로 시작했는데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 지망생, 학생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우리 뮤지컬 배우들 많이 사랑해주시고 이 한 무대에 돈과 명예가 아닌 죽고 살기로 일하시는 모든 배우, 스태프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지금 함께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배우, 연출님, 음악감독님 다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같이 축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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