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어온 <시카고>가 다시 한 번 전국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시카고>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에 이어 브로드웨이 역사상 3번째로 장기간 공연 중인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거의 매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013년 무대에 오를 록시로는 이하늬와 오진영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이하늬는 2008년 <폴라로이드>로 뮤지컬과 첫 인연을 맺은 뒤 2010년 <금발이 너무해(리걸리 블론드)>로 대극장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2012년 <시카고> 공연 당시 일정상 오디션 참여를 포기했다가 2013년 록시로 출연하게 됐다. 오디션 때 긴 모놀로그를 외워오는 열정을 보여준 이하늬는 “보고 또 봐도 늘 새로운 작품이다. 늘 머릿 속으로 그려왔던 배역이었다.”는 출연소감을 전했다.
오진영은 2007년 <노트를담 드 파리>의 히로인 에스메랄다 역할로 주목받은 뒤 2012년엔 <황태자 루돌프>에서 황태자비 스테파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진영은 “‘록시’는 무대 위에서 제대로 즐길 줄 알아야 공연이 살고 배우도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대를 더 즐길 줄 아는 록시를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0년차 배우에 걸맞게 밥 포시(Bob Fosse)의 안무를 가장 빨리 정확하게 습득해 스태프들을 감탄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여자 배우가 주축이 되어 이끄는 점이 특징적인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와 갱문화가 발달했던 시카고의 분위기와 맞물려 단출하지만 세련된 작품 고유의 맛을 빚어낸다. 무대 중앙에 위치한 14인조 빅밴드는 박칼린 음악감독이 이끈다. 그동안 <시카고>에 꾸준히 참여해온 최정원, 인순이가 벨마로, 성기윤이 빌리 플린 역할을 맡아 출연한다. 5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울산, 6월 부산과 대전, 광주를 거쳐 7월 6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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