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맞이하기 전, 뮤지컬 업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주목할만한 작품들의 프레스콜 현장의 유쾌한 소식과 인물들의 이모저모을 전합니다. On the Spot!
<바레카이> 프레스 리허설
지난달 5일 잠실종합운동장 내에 세워진 빅탑 공연장에서 <바레카이>의 프레스 리허설이 공개되었다. 이날은 전막 시연을 선보였으며, ‘즐거운 나눔 티켓’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메세나협의회가
3백 석을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해 제공하여, 장애인 가족 및 한 부모 가정의 아동과 청소년, 기초 생활수급자 3백여 명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였다. 이들은 공연 내내 기묘하고 아찔한 배우들의 연기에 탄성과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특히 하늘에서 떨어진 이카로스가 그물에 갇힌 채 곡예를 선보인 ‘이카로스의 비행’ 장면과 두 명의 곡예사가 가죽 끝에 매달려 선보인 ‘공중 밧줄’, 그리고 두 개의 러시안 그네를 이용해 공중을 향해 날아오르는 마지막 장면 ‘러시안 스윙’은 백미로 손꼽혔다.
<그리스> 프레스 콜
지난해 12월 뮤지컬 아이돌 프로젝트 오디션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리스>가 총 998명의 지원자 중에서 최종 선발된 10명의 신인 배우들을 공개했다. 남녀 평균 1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된 김용한, 이민경, 류승찬, 강윤정, 이수용, 손예슬, 김태민, 박정호, 이재균과 함께 기존 뮤지컬 배우 이창희, 임혜영, 하강웅,
공민섭, 방글아 등이 이번 공연에 합류하여 여느 시즌과 달리 신선함과 노련함이 적절히 배합된 유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여주인공 샌디 역에 발탁된 손예슬은 깨끗한 음색과 안정된 연기로 신예 스타의 자질이 엿보였다. 프레스콜은 ‘Grease: Is the Word’로 오프닝을 열고, <그리스>의 대표 장면이자, 샌디와 대니가 함께했던 지난여름을 추억하는 ‘Summer Night’을 비롯하여 총 여섯 곡의 뮤지컬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선보였다.
<원효> 프레스 콜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이혼 소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4월 21일, 우리금융아트홀에서는 해골 물을 먹고 깨달음을 얻었던 원효가 천년의 시간을 넘어 노래와 춤으로 재탄생했다. ‘황룡이여 신라를 지켜라’가 흐르며 무대에 천천히 골격을 드러낸 황룡사의 내부는 불길로 가득한 영상이 채워졌다. 대토 역의 성기윤이 돋보인 ‘반역인가 반역이다’를 비롯하여 ‘죽여라 배신하라’, ‘우연과 운명’, ‘지옥’, ‘내 심장이 말한다’ 등 총 일곱 곡의 뮤지컬 넘버가 이어졌다. 최종미 프로듀서는 “<원효>는 무조건 재밌어야하고, 예술을 바탕으로, 그리고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세 가지 지향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역사극이나 시대극으로 풀어내지 않고 최첨단 하이테크놀로지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디뮤지컬컴퍼니 10주년 기념 아주 특별한 2인극 시리즈
제1탄 음악이 있는 연극 <미드썸머> 제작 발표회
이석준, 예지원, 서범석의 서투르고 수줍은 기타 연주와 감미로운 노래로 제작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Love Will Break Your Heart’와 ‘There are Only Inches Between Us’ 두 곡을 연이어 부르며 봄날의 나른함을 더하고 나서, 연출가 양정웅과 프로듀서 신춘수가 함께 무대에 올라 <미드썸머>의 작품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미드썸머>는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원작으로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와 작곡가 고든 메킨 타이어가 2008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에 우연히 만나 벌이는 해프닝을 그려낸다. <미드썸머>가 오디뮤지컬컴퍼니 10주년 기념 작품으로 첫 테이프를 끊는 만큼 세 명의 배우와 연출가는 오디뮤지컬컴퍼니와의 지난 인연에 대해 밝히며 10주년을 축하해주었다. 이날 신춘수 대표는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창립한 지 10년이 됐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10년간 뮤지컬 시장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10년 동안 34편의 작품을 했고,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 식구들이 4천 명에 이른다. 지난 시간을 조명하며 앞으로의 10년도 생각해봤다. 처음 시작할 때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작품을 올리고픈 꿈이 있었는데, <드림걸즈> 이후에 하나씩 조각을 맞춰서 이제는 새로운 작품을 해외에서 선보일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해 앞으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1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는 34편의 작품을 콘서트로 기획했다. 그리고 담백한 소극장 작품을 해보자고 해서 그 첫 번째 작품으로 <미드썸머>를 선보이게 되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10th Anniversary 콘서트’는 5월 30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아주 특별한 2인극 시리즈’는 <미드썸머>를 시작으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블루룸>으로 계속된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92호 2011년 5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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