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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즐기는 풍성한 문화공연예술 축제

글 | 김효정 2011-05-03 3,330

살랑살랑 봄바람이 마음을 간질이는 5월이 돌아왔다. 따뜻한 공기와 넉넉한 햇살이 발길을 자꾸만 밖으로 이끌지만, 막상 어디론가 떠나기엔 무거운 몸과 가벼운 지갑 때문에 쉽사리 발길을 뗄 수가 없다. 하지만 걱정마시라. 여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엉덩이를 흥겹게 들썩이며 볼 수 있는 공연 가득한 축제가 시작되니 그저 음악에 몸을 맡기고 뛰어들어보자. 

 

 


아이들과 함께 즐겨요!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순백의 부케를 든 새신부도, 카네이션을 받은 함박웃음의 부모님도, 아이들의 노래소리에 흐뭇할 선생님도 어쩐지 5월의 주인공은 아이들에게만 내주어야 할 것 같다. 5월의 푸르름을 닮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만한 축제가 국립극장과 경기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국립극장은 <2011국립극장 청소년공연예술제>를 지난 4월 27일부터 오는 5월 29일까지 국립극장 4개 공연장과 문화광장 전역에서 개최한다. 국립극장 전속 예술단체 작품 및 해외 초청작 등 12개의 공연과 특별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국립무용단의 판타지 댄스 뮤지컬 <프린세스 콩쥐>가 눈에 띈다. 고전인 콩쥐 이야기와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접목시켰다. 독일 재즈그룹 산테첼로의 피터 쉰들러가 작곡한 선율에 우리말 가사를 입혔다. 여느 무용공연과 다르게 노래가 있어 더욱 이해하기 쉽다. 또한, 호주와 한국 극단이 합작으로 만든 축제형 유목 연극 <쏭노인 퐁당뎐>도 눈길을 끈다. 강물 속에 빨려 들어간 쏭노인이 아주 커다란 물고기를 만나 전설 속 작은 별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이다. 이 외에도 `죽은 시인의 사회`를 원작으로 전, 현직 교육자가 함께 출연하는 청소년 뮤지컬 <까르페디엠>과 마임과, 그림자를 이용한 <찰리아저씨의 매직콘서트>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경기 키즈 아츠 페스티벌>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준비한 한국 최초의 어린이 전문예술축제로 `예술로 키우는 어린이의 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 공연, 예술체험 등을 5월 6일까지 선보인다. <마술피리>, <미술관에 간 윌리>로 유명한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원화전이 열린다. 내한 예정인 앤서니 브라운은 경기도 어린이와 함께 DMZ를 방문하고,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동화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 <피터팬>과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국악 어린이극 <아기돼지 꼼꼼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신임예술감독 구자범과 단원들이 아이들과 같이 직접 악기를 만지며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오케스트라야 놀자!>도 기획되어 있다.   

 

 

 

 

거리가 무대요, 세상이 무대다  `안녕 서울? 안녕 명동!`
명동대성당은 4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Together with U`라는 주제로 한달간 <명동대성당 문화축제>를 연다. 2005년부터 시작되어 올홰로 7회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가톨릭 신자 뿐 만 아니라 종교, 인종,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축제를 표방하고 다문화가정과 소외된 이웃의 포용이라는 취지를 기반으로 열린다. 본당 주임 여형구 미카엘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음악회, 전시회 및 특강을 무료로 제공하여 꿈과 희망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되고자 하는 것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양방언의 피아노 콘서트>, 소프라노 임선혜의 <희망나눔 콘서트>, 재즈뮤지션 신광웅의 , 노영심의 <피아노로 드리는 기도>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5월 5일부터 10일까지 여의도한강공원과 도심광장에서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 2011>은 넌버벌 퍼포먼스를 주제로 한다. `봄을 부르는 몸짓, 봄짓`이라는 슬로건 아래, 거리극, 인형극, 공중극. 거리무용, 마임, 서커스, 마술 등 다양한 넌버벌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넌버벌 오픈콘테스트`, `공연참여프로그램`, `상시체험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준비된 스페인의 라푸라 델 바우스의 <레인보우 드롭스>는 2~30대로 구성된 일반인 50명이 30미터 상공에서 인간그물을 펼칠 예정이라 더욱 흥미롭다. <레인보우 드롭스>는 3일간의 사전워크숍을 거쳐 5일 저녁 8시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 플라자 무대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몽골, 중국 등 10개국에서 온 해외초청작 18개 공연과 안은미 컴퍼니의 <렛미세이섬씽>, 동춘서커스의 <동방의 신기 비천2>, PMC프러덕션의  <난타>를 비롯한 국내 초청작 31개 공연이 축제기간동안 선보인다. 어린이 날인 5일은 12시부터 서울 광장에서 시민 1만명과 함께 세계 거리극 퍼레이드와 타악 난장을 세시간 반동안 연다 하니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작년 천안함 사태로 연기되어 가을에 개최되며 다소 헐거웠던 아쉬움을 메우려는듯 올해 <하이서울페스티벌 2011>은 예년에 비해 보다 촘촘해진 구성으로 알차게 짜여있다.

 

 

 

입맛대로 취향대로 `내 마음이 들리니?`
재즈, 클래식, 록, 가요, 뮤지컬 넘버 등 당신이 어떤 음악을 좋아한다해도 5월에는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다. 9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연다. 재즈를 사랑하는 이라면 매혹될 만한 뮤지션이 한자리에 모인다. 팻 메스니, 게리 버튼, 스티브 스왈로우, 안토니오 산체스가 함께하는 <팻 메스니&프렌즈>가 10일, 11일 양일간 공연된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박칼린 음악감독을 필두로 하는 <디스 이즈 칼린>이 공연된다. 그녀의 수제자 최재림과 수퍼스타K의 장재인, 그리고 오는 6월 재공연을 선보이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그래미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카산드라 윌슨과 한국계 일본 재즈보컬리스트 게이코 리가 한 무대에서 꾸미는 화음도 들을 수 있다.

 

피아노 건반 소리에 취하고 싶은 이에게 좋은 축제도 열린다. 10일부터22일까지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이번 테마를 `피아노`와 매우 강조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이시모`가 합쳐진 `피아니시모 Pianissimo`로 잡고 피아노가 주가 되는 축제를 꾸민다. 특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리스트매니아>, <피아노는 적당히…>, <파리 스토리>등의 공연을 통해 보다 친숙하게 리스트의 음악을 전한다. 국립발레단과 함께 실내악 발레 공연 <백조의 호수>중 `아다지오`와 생상의 `백조`, 피아졸라의 `프리마베라`, 하차투리안의 `칼춤` 등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주원, 이영철 외 15명의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이 실내악 연주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사티, 훔멜 모차르트, 마르티누, 브람스, 하이든, 번스타인, 베토벤, 바버, 슈베르트 등 다양한 곡을 만날 수 있다. 아티스트 강충모, 김영호, 멜빈 탄, 파스칼 드봐이용, 송영훈, 양성원 등이 함께한다. 축제 전후인 3일부터 31일까지 시민들과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실내악으로 꾸며지는서울스프링실내악 축제의 프린지 페스티벌이 인사동 쌈지길을 비롯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 예술센터, 서울역 등 시내 곳곳에서 열려 따뜻한 선율을 거리 곳곳에 전할 예정이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여흥이 가시질 않는다면, 이어 열리는 <서울국제음악제>를 추천한다. <서울국제음악제>는 1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정상급의 음악인들 미샤 마이스키와 막심 벤게로프, 피터 야블론스키가 초청되어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레이션에, 막심 벤게로프와 에두아르드 그라치, 아리엘 주커만이 지휘와 함께 호흡한다. 그 외에도 모스코비아 챔버오케스트라. 리웨이 퀸. 주느비에브 라이시 등을 직접만날 수 있다.   

 

푸릇한 잔디위에 열정의 플러그를 꽃고 전율을 느끼고 싶다면 <그린플러그드 서울2011>에 주목하시길. 14일과 15일 양일간 난지한강공원에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주제로 약 120여 개의 뮤지션이 참가하는 페스티벌이다. 지난 2월부터 발표된 라인업은 매번 발표 때마다 그 양과 질이 화제가 되었을 정도로 내놓으라 하는 대한민국 뮤지션을 모두 모였다. 자우림, 부활, 이한철, 이지형, 국카스텐을 비롯 `이태원 프리덤`으로 뮤지션으로 인정받은 UV신드롬, 케이윌, 윈디시티, 정원영 밴드, 소울트레인, 뷰렛, 딕펑스, YB밴드 등 모두 나열하기에도 힘들정도로 쟁쟁한 라인업이 포진되어 있다.  

 

 

 

 

음악과 공연 그 경계에서 `벌써 십년`
새로운 공연을 보고 싶다면 의정부로 나들이 나가보자.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이자람의 신작 <억척가>를 만날 수 있다.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모티브로 한 공연이다. 또한, 지난해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욕망의 파편>역시 주목 할 만하다. 동성애자인 아들과 아버지, 그들을 걱정하는 집사, 그리고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장님, 네 명의이야기를 판타지로 표현한다. 이스라엘에서 초청된 개막작 <빵 만으론 안돼요>는 시청각 장애를 가진 배우들이 무대에서 실제로 빵을 만든다. 그 과정이 관객들의 상상력과 즐거움을 자극한다. 그 외에도 야외 무료 공연을 비롯하여 다양한 연령층이 보고 듣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5월에 축제가 몰려있기 때문에 평소에 보기 힘든 내한 공연은 기간이 나누어진 여러 축제에서 볼 수도 있다. 기대했던 아티스트나 공연을 놓쳤다면 안타까워 말고 가까운 시일에 열리는 다른 축제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때론 무대 위에서만 보았던 아티스트와 함께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축제만의 장점. 따사로운 햇살만큼 풍성한 5월의 축제를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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