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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결과 발표

글 | 김효정 | 사진제공 | POA, 매지스텔라 2010-10-20 5,508

지난 18일 저녁 여의도 KBS홀에서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이 열렸다.
원미솔 음악감독이 이끄는 24인조 오케스트라의 <지킬 앤 하이드>의 노래로 서문을 연 시상식은 수상자에 노미네이트된 후보들이 무대에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객석에 앉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공연된 작품 중 총 52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그 중에서 18개 작품이 본선에 진출하여 경합을 벌였다.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었던 <영웅>이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6개 부문에서 수상하여 다관왕의 영예를 안았고, 남우신인상을 공동수상한 <모차르트!>와 <빌리 엘리어트>가 3개 부문, <키스 미, 케이트>가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윤인구, 박사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의 오프닝 공연은 <영웅>의 ‘그 날을 기약하며’로 안중근의사의 초상이 영상에 뜨며 <영웅>의 출연진 정성화, 문성혁, 임진웅, 김영완이 함께 힘있는 완창을 선보였다.


데뷔 5년 이하의 신인들에게 주어지는 남녀신인상 발표가 이어져 전년도 수상자 박동하와 임혜영이 시상을 위해 등장했다. 박빙이 예상되어 초미의 관심을 받았던 남우신인상은 <모차르트!>로 뮤지컬 데뷔를 한 김준수와 <빌리 엘리어트>의 대한민국 1대 빌리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가 공동 수상을 했다.

 

 

 


생애 첫 수상이 쑥쓰러운듯 네명의 빌리가 마이크를 서로 양보하다가 이지명이 대표로 수상소감을 이야기했다. “일단 정말 감사드리고요. 일단 정말 고마운 분들이 계시는데, 일단 저희 부모님들, 그리고 해외팀 선생님하고, 국내팀 선생님하고, 스태프들하고, 모든 배우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구요. 앞으로 더 멋진 배우가 되어서 다시 이자리에 서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밝혔으며, 이어 김준수는 “이렇게 큰 상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EMK 엄홍현 대표, 유희성 연출님, 최고의 배우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뮤지컬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초짜인 저에게 뮤지컬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많이 알려주셨던 (박)은태형에게도 너무나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뮤지컬이라는 것을 작년에 제안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어요. 당시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고, 제게 뮤지컬이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어요. 그 때 제게 용기와 힘을 주었던 씨제스 대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께 감사드리고, 이성준 음악감독, 김문정 음악감독에게도 감사합니다. 르베이 할아버지도 감사드려요.” 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여우신인상 시상을 위해 박동하가 수상자 봉투를 찾던 과정에 김준수에게 줬어야 할 상금봉투를 발견하고 백스테이지로 퇴장한 김준수를 다시 불러 봉투를 바꾸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우신인상은 <서편제>의 차지연이 수상하였다. 차지연은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라고 울먹이며 운을 뗀후 “가장 먼저 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시고 애를 쓰셨던 이지나 연출님에게 이 영광을 바칩니다. 김문정 감독님과 조광화 선생님에게도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이렇게 무대에 세워주시고 이제까지 많은 작품과 역할을 믿고 맡고 주셨던 컴퍼니 식구들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겸손하고 아름다고 매력있는 배우로 끝까지 뮤지컬 배우로 당당하고 자부심있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배우들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 발표 후에는 심사위원단 소개가 이어졌다.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의 심사위원단은 임영웅 연출, 김덕남 연출, 허순자 연극평론가, 이혜경 연극 평론가, 김영수 한국 무대감독협회 회장, 박돈규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김형중 스포츠조선 엔터테인먼트팀 전문 기자 7인으로 구성되었다.


심사위원단 소개 후 두번째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축하공연은 오는 겨울 공연예정인 <콘보이쇼>의 ‘I’ve Got Life’로 신선호, 윤길, 우원호, 정주영, 강인영, 육현욱 등 11명의 춤꾼들이 축하 무대를 꾸몄다.

 

 

 

기술상과 무대미술상 시상자로 임영웅 연출과 수퍼모델 윤다영이 등장하였다. 기술상에는 <모차르트!>의 분장을 맡았던 김유선이, 무대미술상은 <영웅>의 박동우 디자이너가 수상했다.
김유선은 “오늘 아들과 함께 왔는데, 아들에게 이 모습을 보여줘서 행복하다. 개인이 아닌 우리팀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전에도 이 상을 받았는데, 앞으로 10년 후인 2020년에 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으며, 박동우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한 기술 창작 스태프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5월과 8월 <영웅>이 LA와 뉴욕에서 공연을 하는데 우리 뮤지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경미와 송용태가 시상자로 등장하여 작곡상, 안무상, 음악상을 차례로 발표하였다. 작곡상은 <남한산성>의 김동성, 음악상은 <영웅>의 편곡을 맡았던 피터 케이시가 수상하였으나 당일 불참으로 성남문화재단과 에이콤에서 각자 대리 수상을 하였다. 안무상은 <올 댓 재즈>의 서병구가 수상하였다. 서병구는 “저보다 훨씬 안무를 잘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강옥순, 이란영, 오재익 이분들이 저보다 훨씬 잘하는데 저에게 이 상을 준 것은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저에게 이제 정신차리라는 자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이야기해 후배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세번째 축하공연 무대는 남경주, 최정원이 함께한 <키스 미, 케이트>의 ‘Wunderbar’로 키스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으로 로맨틱한 무대를 선보였다.


뮤지컬계의 아이돌이라고 소개된 조정석이 김경선과 함께 등장하여 인기스타상의 시상자로 나섰다. 조정석은 작년에 수상소감에 빠뜨렸다며 자신의 팬카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팬들의 투표가 100%반영되는 인기상은 <모차르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준수와 정선아가 받았다.

 

 


이어서 극본상과 연출상 시상이 계속되었다. 극본과 연출상은 모두 <영웅>팀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 한아름 작가는 수상 소감으로 생전에 극작을 반대하셨던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목이 메인듯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언젠가 <영웅>팀에게 음료수를 돌리려고 했더니 140여병을 샀다면서 함께하고 있는 수많은 동료들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윤호진 연출은 “수없이 상을 받았지만 늘 떨린다”며 “5년이라는 오랜 작업을 거쳐 내년에 무작정 미국 공연을 떠난다. 많이 다듬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오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서 <모차르트!>의 주인공 박은태와 앙상블이 함께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축하 공연으로 선보였고, 그 후 신춘수 대표와 박칼린 음악감독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특별상을 발표했다.

특별상은 성남아트센터가 받았다. 수상한 성남문화재단 이종덕 대표이사는 “무대에 처음 올라왔습니다. 늘 무대 뒤에서 예술인들과 같이 살아왔지만 이렇게 무대에 올라오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자체 공연인 <남한산성>을 2년 후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2년 후에 올리는 이유에 대해 ‘내년에는 성남시에서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남녀조연상 시상이 계속되었다. 남우조연상은 <몬테크리스토>의 최민철이 수상했다. 최민철은 “<몬테크리스토>는 제게 많은 행운을 가져다준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아기가 생겼고 내년 앵콜 공연즈음에 아이가 세상에 나올 것 같다. 아이 이름을 최몬테로 지어야 할 것 같다.”고 전해 객석에 훈훈한 웃음을 전했다.  

 

 

 


여우조연상은 <빌리 엘리어트>의 정영주가 수상했다. “Wow!”로 화통하게 운을 뗀 정영주는 “그 무엇보다 저를 이 작품에서 윌킨슨 선생님으로 만들어주신 연출진, 스태프, 크리에이티브팀, 매지스텔라 문미호 대표님, 사무실 식구들, 그리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시는 이주실 선생님 사랑해요. 그리고 17년 전 팬이었는데 처음으로 작품을 같이하게 된 조원희 오빠 사랑해. 상을 받아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실컷 다하고 갈려구요.”라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전 아직도 변함없이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뮤지컬계의 제 친정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고, 스태프 같이 생긴게 몇 년이나 가겠냐고 하셨던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님, 2005년에 제가 <뱃보이>로 상을 탈 때 10년 만에 작품하는데 너 괜찮은 놈이구나, 그리고 <맘마미아>에서 로지 커버할 때 밥숟갈에 밥을 얹어줘도 먹지도 못한다고 하셨던 신시 박명성 대표님, <오페라의 유령>에서 제게 왜 이제야 왔냐면서 제가 이상형이라고 말씀해주셨던 설도윤 대표님, 그 다음에 너무 오랫동안 같이 작품 안하고 있는데 나중에 분명히 이불쓰고 속상해 할 오디 신춘수 대표님 그리고 빨리 정영주를 낚아채와야겠다고 어디서 모의를 하고 계실 수많은 제작사 대표님들 주목해주십시요. 저와 같은 40대 중견의 아이를 둔 아줌마 여배우가 뜨는 시대가 올겁니다. 절대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해 객석에서 큰 박수와 함성을 받았다.

 

소감은 계속이어져 “사랑하는 우리 빌리 네명 지명이, 세용이, 진호, 선우 그리고 너무나 존경하는 빌리 앙상블들 그들없이는 이렇게 훌륭한 공연이 될 수 없었을 겁니다.”라고 사랑이 담긴 감사를 전했으며, 끝날 듯 말듯한 소감은 계속 이어져 결혼을 앞둔 친구와 아이를 돌봐주시는 시어머니, 그리고 타블로에 대한 지지, 가족에 대한 애정어린 사랑을 끝인사로 수상소감을 마쳤다. 당당하게 할말 다한 그녀의 소감은 당일 현장에 있었던 관객들에가 가장 큰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다섯번째 축하공연은 <드림걸즈>, <하이스쿨뮤지컬>, <렌트>의 메들리로 특별히 준비되었다. 파워풀한 목소리의 김경선의 ‘One Night Onlly’를 시작으로 홍지민과 임혜영이 드림걸즈가 되어 무대에 섰고, 박동하와 임혜영의 ‘Strat of Something New’, 김무열과 조정석의 ‘Rent’ 그리고 마지막으로 ‘We’re All in This Together’ 를 모두 함께 합창했다.

 

이어진 앙상블상과 베스트외국뮤지컬상 시상자는 송승환 대표와 배우 이채영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앙상블상은 <키스 미, 케이트>가 받았다. 앙상블 대표로 배우 곽동욱이 수상하며 다른 공연 작업을 하고 있을 함께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은  <빌리 엘리어트>가 수상하였다. 문미호 대표는 “행복한 밤입니다. 지난 3년간 작품을 제작하면서 힘들었는데 빌리들이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인터파크가 없었으면 이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수상한 <빌리 엘리어트>의 축하무대가 바로 이어졌는데, 네 명의 빌리가 한 무대에 같이 서서 ‘Electricity’를 선보였다. 최연소 신인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들의 축하 무대가 끝난 후, 객석에 있던 선배 배우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주는 따뜻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남녀주연상은 지난해 수상자였던 김무열과 홍지민이 시상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각자 차기작인 <삼총사>와 <넌센세이션>도 많이 보러와달라고 전하며, 수상자를 발표했다.


남우주연상은 <영웅>의 정성화가 받았다. 정성화는 지난 더뮤지컬 어워즈 때와 같이 준비해온 수상 소감문을 꺼내들고 읽어내려갔다. “사실 <영웅>을 하기 전에는 안중근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 위인인 줄로 알던 한심한 이 시대의 젊은이였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는지, 안중근이라는 이름 석자를 우리가 왜 기억해야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커다란 자부심이었습니다. 아까운 목숨을 바쳐 후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분명 한국인이 되라는 것이 었을 겁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성화라는 한 배우를 통해 관객 여러분은 그 뜻을 찾으려 했었던 것이고, 여러분이 찾으려 했던 것은 배우 정성화의 기량보다 안중근 의사의 기량이었습니다. 그분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습니다. 백년전 하늘 나라에 가신 그분께 이 영광을 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을 발표하기 전에 홍지민이 남우조연에 노미네이트 된 후배 배우 임기홍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해서 객석에 큰웃음을 주기도 했다. 생애 첫 노미네이트 된 임기홍이 시상식 참석을 위해 직접 턱시도를 준비해 왔는데 수상하지 못해서 지금 인사할 기회를 건네고 싶다고 말하자 임기홍이 벌떡 일어나 객석을 향해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해 큰 웃음을 전하는 에피소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여우주연상은 <키스 미, 케이트>의 최정원이 수상하였다. 홍지민은 이날 사랑하는 선배에게 무릎을 꿇고 트로피를 전달하여 시상식장을 선후배의 정으로 달구기도 했다. 최정원은 같은 시상식에서 1회에 신인상 받은 기억이 난다고 이야기하며, “꼬마 빌리들이 중년이 되는 날까지 뮤지컬과 연극을 계속하는 배우가 되고싶습니다. 20년을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고 매번 좋은 작품을 함께한 신시컴퍼니에도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축하공연은 <스팸어랏>이 장식했다. 박영규와 신영숙을 비롯한 스무명의 배우들이 ‘Knights of the Round Table’을 부르며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최우수작품은 <영웅>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의 엔딩무대는 전출연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조셉 앤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의 ‘Any Dream Will Do’를 부르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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