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기일게의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부제: 단편소설집)>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2016년, 2017년, 2023년 공연을 통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던 극단 기일게의 <컬렉티드 스토리즈>가 202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다시 한번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을 올린다. 4월 26일부터 5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공연에 앞서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성남아트센터의 연극 만원 시리즈로 먼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극단 기일게는 2016년, 2017년 <컬렉티드 스토리즈>, 2018년, 2019년 <환희 물집 화상>, 2022년 <그 순간, 시간이 멈춘다> 등 영미권 극작가의 수작을 번역하여 꾸준히 무대화하고 있다. 전형성을 벗어난 여성 캐릭터들을 탐구하고 인간의 관계와 삶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며 세대를 관통하는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작업들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극단 기일게의 대표 레퍼토리인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는 200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도널드 마굴리스의 작품이다. 1996년 LA 연극 비평가협회 신진희곡상을 수상하였으며, 1997년에는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2인극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인 두 인물의 관계와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루스’는 까탈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가르치는 일을 즐기는 50대 유명 단편소설 작가이자 대학교수이다. 평소 루스를 열렬히 동경해왔던 대학원생 ‘리사’는 루스에게 개인 지도를 받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두 사람은 상호 간에 호감을 갖게 되고 리사는 루스의 조교가 되기로 한다. 리사는 루스의 지도를 통해 점점 작가로 성장하고 그들은 사제지간을 넘어 친구, 그리고 점차 서로의 동료가 되어간다.
시간이 흐르고 리사는 첫 장편소설 출판 기념회를 하게 되지만 루스는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날 밤 리사가 루스의 집을 찾고, 이 둘의 관계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작품은 복잡미묘한 과정을 거쳐 변화해가는 루스와 리사의 관계를 대화를 통해서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예술, 창작, 도덕, 이데올로기, 작품, 개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끝에 두 사람은 각자의 딜레마와 마주하게 된다.
이번 2024년 <컬렉티드 스토리즈>에는 2023년 함께 했던 배우 및 스태프들이 모두 다시 모여 의기투합한다. 특히 2016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작품을 이끌어온 연출가 박선희와 배우 정윤경을 비롯하여 지난해 완벽한 호흡으로 함께 했던 임유영, 윤소희, 이현지 배우가 다시 뭉쳐 더욱 강렬하고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