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기도문>이 4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연극 <기도문>은 어떠한 사고로 아들과 딸을 잃은 여인 A, B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다른 듯 닮은 세상에서 다른 듯 닮은 사건을 통해 다른 듯 닮은 자식을 잃은 두 여인을 그렸다. 두 여인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공연 내내 단 한 번도 만나지 않는다.
작품의 배경은 관객들로 가득 찬 피아노 독주회장이다. 주최 측의 사정으로 피아노 독주회가 지연될 때, 객석에 앉아있던 여인 A가 입을 연다.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하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여인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동안 뒤늦게 한 관객이 들어온다. 또 다른 관객인 중년 여인은 여인 A에 이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담담하게 전한다. 이후 지극히 평범했던 두 여인의 삶은 서로 다른 변곡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기도문>은 음악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연극이다. 특히 두 여인의 서사가 모두 끝나고 연주되는 슈베르트의 ‘기도문(Litanei)’은 ‘모든 영혼을 위한 기도’라는 원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사회적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영혼과 그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들, 그리고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든 존재들에게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북한 여인 A는 임강희가 맡았다. 마찬가지로 딸을 잃은 남한 여인 B는 강애심이 연기한다. 두 여인의 서사가 끝나고 연주되는 슈베르트의 ‘기도문(Litanei)’은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연주한다. 2007년 플레임국제피아노콩쿨 대상, 2018 뉴사텔 국제문화상 등을 수상한 임현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으로, 한국인 처음으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전작 <헌책방 래퍼>에서 이미쉘의 랩과 연극의 만남을 시도했던 조성우 연출이 이번 작품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연극의 만남을 꾀한다.
<기도문>은 4월 16일부터 28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의 통일나눔펀드와 2024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로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