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는 공연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두산아트랩 공연 2024’을 3월 30일까지 진행한다.
‘두산아트랩’은 공연·미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아트랩 공연’은 2010년부터 공연 분야의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잠재력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으며 지금까지 93개 팀의 예술가를 소개했다. 매년 정기 공모하며 서류 및 개별 인터뷰를 통해 선정한다. 선정된 예술가에게는 발표 장소와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과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올해 역시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예술가 8팀이 자신만의 실험을 선보이고 있다. 1월부터 ▲윤상은(안무가), ▲임진희(작·연출가), ▲원의 안과 밖, ▲김민주(작·연출가) 4팀이 관객점유율 94%를 기록하며 관객들과 만났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발레에 대한 신선하고 색다른 시선’, ‘작가 개인의 이야기에서 떠오르는 가족에 대한 추억’, ‘한 편의 동화를 본 듯한 두 배우의 움직임’, ‘언어유희, 음악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재치’등의 소감을 남겼다.
이어 오는 3월부터는 ▲반재하(연출가), ▲이지형(연출가, 인형작업자), ▲창작집단 툭치다 ▲김희진(작·연출가)이 차례로 관객과 만난다. <문병재 유머코드에 관한 사적인 보고서>(창작집단 툭치다)는 한때 자타가 공인하던 웃음 사냥꾼 문병재가 노잼 문병재가 된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여정 속에서 시대의 유머와 한 인간의 자아정체성, 타자와의 관계성을 살펴보고 문병재 유머 세계에 영향을 끼친 사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유쾌하게 추적해 본다. 매회 다른 게스트가 출연해 문병재의 유머 세계를 증명한다. 이를 통해 개인적 경험이 어떻게 보편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는지 실험해 본다.
<사회적 청소년기를 바탕으로 한 창작과정이 인형작업자의 창작과정에 미치는 영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타자’를 중심으로>(이지형 연출, 인형작업자)는 원작 『타자』에서 20세의 보르헤스와 70세의 보르헤스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한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둘은 서로 못 알아보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가 또 다른 자신임을 인지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타자와 같은 나와의 만남에서 또 다른 나를 ‘나’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한다.
<메이크 홈, 스위트 홈>(반재하 연출)은 공연의 다양한 행위자들이 장소에 대한 해석과 판단을 거쳐 새로운 장소로 재구성하는 공연이다. 연출은 분단국가라는 지정학적 한계를 통해 전 지구적인 것과 국지적인 것, 동시대적인 것과 비동시대적인 것을 교차시키며 이념, 규범, 제도에 대해 재감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 관객은 실제와 다른 장소가 시각화되는 과정에서 분단국가로서 갖는 지정학적 한계와 인공지능 정보의 편향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상상, 인지 해석이 오늘날 분단 사회를 재감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본다.
<미아 미아 미아>(김희진 작·연출)은 한국과 일본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몸과 노동, 고용 현실과 평소 고민에 대한 기억을 자전적이고 해학적으로 영상, 움직임, 텍스트를 통해 보여준다. 이번 작품에서는 언어와 국적을 뛰어넘는 여성의 노동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작업으로서 ‘노동하는 여성’의 삶과 고민을 담아낸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4’는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예약 후 사전 취소 없이 관람하지 않을 경우 이후 ‘두산아트랩 공연 2024’을 관람할 수 없는 패널티를 진행한다. 무료 예약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