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은 오는 3월 9일 ‘온라인 극장 상영회’(이하 ‘상영회’) <벚꽃 동산>으로 명동예술극장의 새해 첫 문을 연다. 명동예술극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지난해 5월 초연한 <벚꽃 동산>을 관객들이 함께 영상으로 관람하는 형식이다.
이번 상영회는 국립극단 연극 영상화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햄릿> 이어 두 번째 개최다. 앞서 <햄릿> 상영회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연극 영상화에 대한 관객 수요를 이미 입증한 바 있는 국립극단은 <벚꽃 동산> 상영회를 시즌 스타터로 선정해 올 한 해 전용 온라인 플랫폼(OTT)인 ‘온라인 극장’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영회는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여 잘 만든 연극 작품을 더 많은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국립극단의 의지가 담겨있다. 연극이라는 예술적 장르를 영상 콘텐츠로 치환하여 작품의 IP(지식재산권) 가치를 높이는 확장 전략을 시도함과 동시에, 스크린 매체로 담아내어 ‘연극은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고 관객에게 친숙한 미디어 언어로 접근한다는 목적이다.
<벚꽃 동산>은 김광보 연출이 연출 경력 30년 만에 첫 번째로 내놓은 체호프 작품이자 배우 백지원의 무대 복귀작으로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 받았다. 국립극단은 <벚꽃 동산>을 온라인 극장에 정식 서비스하기 전 상영회로 선공개하여, 온라인 극장에 대한 관객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영상으로 공연을 먼저 접한 관객이 다시 대면 공연을 보러 극장을 찾는 선순환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무대의 현장감을 살리고 관객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배우의 자유로운 동작과 생생한 감정을 포착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촬영과 영상 형식을 적용했다. 공중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와이어캠’을 활용하여 정면 고정샷뿐만 아니라 측면샷, 공중샷 등 다중시점의 다채로운 화면 구성을 시도하고, 5.1 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도입해 배우의 발성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더불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설치한 스크린으로 영상을 함께 관람하는 형태로, ‘극장’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관객의 인식에 자연스럽게 덧입혀 눈앞에 라이브 공연을 보는 듯한 실감을 선사하고자 했다.
김광보 연출은 “<벚꽃 동산>을 온라인 극장 상영회로 다시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게 되어 뜻깊다. 시대를 지나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연극의 고전이 이제 새로운 매체 형식을 빌려 시간뿐만 아니라 아니라 공간의 제약도 함께 넘게 되었다”라며 “모든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부디 관객의 마음에 깊숙이 닿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인공 라네프스카야를 연기한 배우 백지원도 “하나의 작품으로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경험이 즐겁다”라며 “무대 위에서 연기했던 <벚꽃 동산>의 감동을 또다른 형태로 관객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 더 많은 관객분들이 작품을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라고 전했다.
<벚꽃 동산> 상영회는 3월 9일 오후 2시, 6시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이후 4월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을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