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제작사 홍컴퍼니가 신작 뮤지컬 <여기, 피화당>을 선보인다.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이다.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병자호란 이후 창작된 것으로 알려진 작자미상의 고전소설 『박씨전』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영웅소설 『박씨전』의 작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된 <여기, 피화당>은 가장 약한 이들이 연대하여 써내려가는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다. 작품은 단순한 고전의 재연에서 벗어나 뮤지컬적 판타지성을 더한 극중극의 형식을 빌림으로써 『박씨전』을 극 중 가은비가 쓰는 이야기 중 하나로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세기 조선, 병자호란이 끝나고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왔지만 정절을 잃었다며 집안에서 쫓겨난 세 여자 가은비, 매화, 그리고 계화는 ‘피화당’이라고 이름 지은 동굴에 숨어 살며 생계를 위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익명의 작가가 쓴 이야기는 저잣거리에서 큰 인기를 얻고, 선비 후량은 이름 없는 작가 선생에게 자신의 글을 의뢰하기로 결심하고 작가를 찾아 나선다. 작가 가은비로부터 시작된 글은 세 여성들이 함께 마음을 담아 쓰는 이야기로 확장되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희망의 목소리를 전한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 <인사이드 윌리엄> <빠리빵집> 등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작가이자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섬세하고 세련된 이야기를 선보여 온 김한솔 작가와 따뜻하고 유쾌한 음악세계를 구축하는 김진희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 등의 김은 연출이 함께한다.
김한솔 작가는 “참담한 처지에 놓인 여성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고, 이런 아픔의 역사가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뮤지컬 <여기, 피화당>을 통해 인물들 앞에 놓인 변함없는 현실에도, 혼자가 아닌 서로의 손을 잡고 찬란한 빛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작품의 의도를 전했다. 김진희 작곡가는 “작품의 배경에 따라 국악적인 느낌을 가미한 대중적인 음악을 쓰려고 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서사적으로 강렬해지기 때문에 음악 역시 극대화되어 갈 것입니다.” 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여기, 피화당>은 2024년 2월 7일부터 4월 14일까지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