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2024년 1월 개막한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Maylis de Kerangal)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은 청년의 장기가 기증되기까지 24시간의 기록을 다루고 있다. 연극은 원작자와 각색가 에마뉘엘 노블레(Emmanuel Noblet)의 긴밀한 작업으로,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원작 특유의 담담한 문체로 살려 한 사람이 연기하는 1인극의 형태로 각색되었다.
작품은 19세 청년 시몽의 심장이 51세 여성 끌레르의 몸에 이식되는 24시간의 과정을 그린다. 무대에 등장하는 한 명의 배우는 시몽, 죽음을 선고하는 의사, 남겨진 가족,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장기 이식 수혜자 등 각각의 인물과 그들을 관통하는 서술자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무대, 영상, 조명 그리고 음악의 정교한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무대는 검은 상자 형태를 띠며 의도적으로 빈 공간을 만들었다. 비워진 공간은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빛을 통해 각 인물과 장면을 구현한다. 비스듬히 놓인 상부는 거대한 스크린으로도 사용되는데, 스크린 가득 영상이 띄워지며 거대한 파도의 영상과 소리가 공간을 압도한다.
2019년 초연 이후 2021년, 2022년에 이어 네 번째 공연으로 돌아오는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손상규, 김신록, 김지현, 윤나무 네 명의 배우가 모두 출연해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또, 연출 민새롬, 번역 임수현, 음악 박승원 등 전 시즌에 함께했던 창작진이 함께한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2024년 1월 20일부터 3월 1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