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꽃병 물갈이>의 한국 초연이 오는 12월 5일 개막한다.
<꽃병 물갈이>는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비올레트, 그리고 그 삶을 살게 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과 회복, 삶의 희망과 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이다. 발레리 페렝의 소설 『Changer L’eau Des Fleurs』를 원작으로 하는 <꽃병 물갈이>는 장편 소설의 일부를 메인 서사로 활용해 비올레트의 삶에 찾아온 줄리앙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각색한 2인극이다. 원작의 제목은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의 관용어로, 묘지라는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면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며 자신만의 삶의 시간을 쌓아 올리는 비올레트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삶의 이유와 행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선사한다.
프랑스 '브랑시옹엉샬롱' 국립묘지에서 15년째 묘지를 관리하고 있는 비올레트는 묘지를 자신의 정원처럼 정성스레 가꾸고 죽은 자들을 돌보며 비밀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장례식 풍경을 노트에 기재하거나 방문객에게 따뜻한 차를 내어 주기도 하며 묘지 관리원으로 살고 있다. 어느 날, 줄리앙이라는 한 남자가 비올레트를 찾아온다. '브랑시옹엉샬롱 묘지에 묻힌 한 남자 곁에 나란히 묻히고 싶다.'는 어머니의 유일한 유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위해 묘지를 찾은 줄리앙은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비올레트를 마주한다. 줄리앙은 어머니의 유품에서 발견된 일기를 통해 어머니의 비밀을 발견해 나가고, 비올레트가 오랫동안 묘지에 함께 묻어두었던 비밀 또한 점차 드러나게 된다.
비밀을 간직한 채 묘지 관리인으로 일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쌓아가는 여인 비올레트 역은 배우 김정민이 연기한다. 비올레트의 삶에 찾아 들어 새로운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만드는 경찰관 줄리앙 역은 배우 마두영이 맡았다.
연출은 극단 청년단의 대표이자 연출가 민새롬이 맡았다. 박다솔 번역가가 드라마터그와 번역, 각색을 맡아 참여하였으며, 박승원 감독이 음악을 담당한다. 김종석 무대디자이너, 이현규 조명디자이너, 정재윤 음향디자이너, 이수경 영상디자이너, 도연 의상디자이너 등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의 창작진들이 다시 한 번 함께한다.
연극 <꽃병 물갈이>는 12월 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