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이 오늘(31일) 오전 11시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23년 세종시즌 공연 라인업과 한 해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2023 세종시즌은 작년에 공연한 레퍼토리 16편과 신작 12편, 총 28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은 봄, 가을·겨울 시즌(세종시즌)과 여름 시즌(싱크 넥스트)로 구성된 자체 제작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올해는 산하 예술단 공연과 기획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한 세종시즌(2023.03.15~12.30)과 기획·제작 공연 중심의 컨템포러리 싱크 넥스트(2023.07.03~09.10, S씨어터)로 관객을 만난다. 그동안 외부 초청, 대관 중심으로 공연장이 운영되었던 것에서 벗어나 전문화된 공연 제작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이어간다.
2023 세종시즌은 예술단별 전년도 공연 작품 중 완성도를 높여 관객을 다시 만나는 레퍼토리 콘텐츠와 신작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지난 시즌 공연한 <다시, 봄>과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다시 선보이고, 신작 <맥베스>를 공연한다.
<다시, 봄>은 갱년기를 겪고 있는 중년 여성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창작된 디바이징(devising) 뮤지컬이다. 객원 배우로 참여하는 문희경 등이 출연하며, 3월 15일부터 4월 1일까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이금이 작가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하와이 이민 1세대 여성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M씨어터에서 공연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규모를 키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19일까지 공연한다. 신작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로,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지난해 2월 부임 이후 레퍼토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창작뮤지컬 제작 단체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작품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뮤지컬 공공단체로서 역할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며, 자산과 약점 등을 파악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서울시극단은 신작 5편을 선보인다. 취임 후 첫 시즌을 맞은 고선웅 단장은 "연극성 회복을 통한 인간 탐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작품 속 캐릭터를 관심 있게 바라본다면 시의성과 가치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작품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고 단장이 직접 연출하는 <겟팅아웃> <카르멘>, 두 작품과 <키스> <굿닥터> <컬렉션> 등이 공연된다.
이외에도 서울시무용단 <일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명연주자 시리즈>, 서울시합창단 <헨델, 메시아>,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예술단별 레퍼토리와 신작 공연, 정명훈이 지휘하고 임윤찬이 협연하는 기획공연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 등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세종 어린이 시리즈>와 한국형 엘시스테마 프로그램 <꿈나무 오케스트라>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예술 체험도 확장할 계획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올해는 제작 인력과 신규 인력을 보완하고, 단체별로 기획 직군을 복수로 배치하는 등 제작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며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고 나면 내년 이후부터 단체별 작품 수를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