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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위로의 공연"…창작뮤지컬 <푸른 잿빛 밤> 프레스콜

글·사진 | 이참슬(웹 에디터) 2022-12-02 720

 

창작뮤지컬 <푸른 잿빛 밤>이 오늘(2일)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푸른 잿빛 밤>은 전쟁이 끝난 독일의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홀로 살아남아 전우의 유품을 가족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남자 볼프와 전쟁으로 동생을 잃었지만 상처를 감추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여자 라이자, 끝내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소년 라디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폐허가 된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며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은 독일의 폐허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시와 소설 속 문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공연예술창작산실 사전제작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돼 개발 과정을 거친 <푸른 잿빛 밤>은 박윤혜 작가와 김진하 작곡가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 <난세> 등을 연출한 김은영 연출가가 두 신인 창작진과 함께 작품을 이끌어간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 최호승, 손유동, 유현석, 정우연, 길하은, 김이후, 이진우, 류찬열과 김은영 연출가, 김진하 작곡가가 참석했다.

 

아래는 기자 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문장으로 뮤지컬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김진하 작곡가 전쟁으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가장 보통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전쟁의 고통에 대해 다룬 많은 글이 있지만, 보르헤르트의 문장은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지 보여준다. 민들레처럼 절망 속에서 간신히 움튼 희망을 담은 글이라고 생각해, 전쟁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만들게 됐다.

 

 

문학적인 느낌을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연출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김은영 연출가 작품의 시작이 된 작가 보르헤르트 자체가 전쟁과 나치에 반대했고, 26세에 요절했다. 그의 글에는 이런 여러 요인으로 인한 고통과 심상이 담겨있다. 뮤지컬을 만들면서 보르헤르트 작품의 키워드에 집중했다. 특히, '가로등'이라는 표현은 뮤지컬에서 주된 오브제로 활용된다.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을 가로등에 투영하고자 했고, 주인공 볼프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극 말미에는 객석까지 깔린 가로등이 켜지는데, 이는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다.

 

음악에 여러 악기가 사용된 것 같은데, 악기는 어떻게 배치했는지 궁금하다.

김진하 작곡가 <푸른 잿빛 밤>에는 목관악기, 현악기, 피아노 등이 사용됐다. 각각 악기가 갖는 음색을 캐릭터의 색채감에 맞춰 배치했다. 이를테면, 볼프는 추운 시베리아에서 돌아온 캐릭터이기 때문에 차가운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최호승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 중에서도 작품 속 인물들과 비슷한 고통과 아픔을 가진 분들이 있다. <푸른 잿빛 밤>을 보고, 남겨진 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마음이 치료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이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겨울과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창작진과 배우, 스태프 모두 열정을 가지고 모여서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서로 힘도 주고받으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관객분들도 따뜻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정우연 작품 속 세 인물이 모두 전쟁으로 인해 각자 다른 상황과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의 것이 더 크거나 작지 않은 다른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보시는 분들의 마음도 어루만져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진우 <푸른 잿빛 밤>은 치유와 위로의 공연이다. 모든 인물이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고, 따뜻하게 보듬어 준다. 따뜻함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은영 연출가 우리는 가끔 너무 익숙해서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놓치기도 하고, 고통이 있어도 살아간다. 극의 마지막에 "우리는 우리의 도착이 우리의 것임을 알고 있다"라는 대사가 있다. 이 작품은 고통에 저항하고, 그것을 넘어 새로 살아가는 희망을 말하는 작품이다. 고통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볼프, 일상을 다시 살아가려는 라이자, 이들에게 삶의 이유를 얘기해주는 과거의 라디를 통해 현재 우리에게 미래를 살 수 있는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 여러모로 힘든 시국인데 서로 연대하고 위로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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