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NEWS DB 발빠른 공연 뉴스와 풍부한 현장 소식

하와이로 떠난 세 여성의 성장과 연대기…<알로하, 나의 엄마들> 오늘(22일) 개막

글·사진 | 이참슬(웹 에디터) 2022-11-22 397

 

하와이 이민 1세대 여성들을 통해 한국인 디아스포라를 조명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오늘(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유진과 유진』을 쓴 이금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서울시뮤지컬단이 올해 세 번째로 창작한 신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1900년대 초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의병 활동으로 아버지를 여읜 가난한 양반집 딸 버들, 결혼하자마자 과부가 된 홍주, 무당 손녀라는 이유로 천시받은 송화가 가난과 여자라는 굴레 속에 벗어나기 위해 사진 신부가 돼 하와이로 이주하면서 겪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1막 드레스 리허설 공개 후 진행됐다. 행사에는 주요 배역을 맡은 홍지희, 이혜란, 정은영, 이수정, 임지영, 주다온 등 주요 배우들과,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및 총괄 프로듀서, 이대웅 연출가, 이나오 작곡가, 오미영 작가, 김길려 음악감독, 박경수 안무감독이 참석했다.

 

아래는 기자 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뮤지컬화 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덕희 프로듀서 최근 드라마 <파친코>처럼 여러 작품을 통해 한국인 디아스포라 주제가 화제를 모았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역시 조선에서 살기 힘들어 떠난 세 여성의 이야기이다. 역사적으로 하와이에 간 7,000명의 한국인 노동자와 ‘사진 신부’ 이주의 역사는 미국의 이주 역사에서 중요하고, 국내 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작품에 이런 여러 이야기가 녹아 있지만, 이를 통해 여성들의 연대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한국인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은?

김덕희 프로듀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디아스포라의 고난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역경을 이겨내고 연대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버들, 홍주, 송화 세 여성을 통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을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어떤 부분이 바뀌었나?

오미영 작가 소설과 뮤지컬은 크게 세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소설은 주인공 버들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했지만, 뮤지컬은 버들의 친구 송화, 홍주의 이야기를 부각해 세 소녀의 연대에 초점을 맞췄다. 또, 원작에서 버들의 딸, 펄은 에필로그에 잠깐 등장하는데, 뮤지컬에서는 펄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화자로 중심에 두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역할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원작과 달리 뮤지컬에서는 버들의 남편 태완을 낭만적인 인물로 만들었고, 원작에 없던 송화의 연인 준혁을 등장시켰다.

 

뮤지컬은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적 배경이 옮겨가고, 조선, 일본, 하와이 등 공간적 배경도 바뀌는데 이를 무대화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대웅 연출가 빠르게 바뀌는 공간과 액자식 구성의 시간을 잇는 것을 가장 고민했다. 작품 속 펄과 버들 사이의 긴 시간과 조선, 일본 고베, 포와(하와이) 등 여러 공간을 표현하면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세 여자의 성장과 연대를 그들과 맺어지는 남자들, 스쳐 지나가는 여러 군상과 짜임새 있게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와이 이주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음악과 안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나오 작곡가 ‘사진 신부’의 이야기에 대해 여러 세대를 거친 관점이 복합적으로 있다. 이 부분에서 전체 이야기를 짜는 음악의 톤을 먼저 계획했다. 클래식한 음악과 현대적인 컨템포러리한 감성이 섞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구조적으로 엮어서 전체적인 감정선을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박경수 안무감독 드라마와 안무를 같이 연결해 작품에 녹아들 수 있도록 움직임과 동선을 생각했다. 쇼적인 부분도 중간중간 있지만, 드라마적인 부분을 더 많이 생각했다.

 

 

소설 속 인물을 표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이혜란 처음에는 버들이 18세의 귀여운 소녀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의 흐름을 이해할수록 귀여움을 넘어서는 성숙함과 강인함이 보였다. 매사에 강인하고 책임감 있는 버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홍지희 소설을 뮤지컬로 만들면서 생략된 부분도 있다. 버들이 어떤 상황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변해가는지, 순수한 소녀가 많은 일을 겪고 엄마가 되는 과정을 관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고민하며 연습했다.

이수정 홍주는 주변 환경과 인물을 아우르면서 버들과 송화를 끌고 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원작에 있는 홍주의 모든 서사를 녹이는 데는 제약이 있지만, 원작을 토대로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주다온 송화는 처음부터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는다. 상처가 많고 힘든 삶을 살았는데,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송화 안에 단단한 심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누구보다 어른스러운 인물로 그렸다.

 

 

허도영 태완은 다른 인물보다 감정을 내면으로 감추고,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버들을 만나 조금씩 변화하면서 표현을 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

박영수 태완이 북한 사람이다 보니 북한 말씨를 어떻게 감정적으로 표현할지 생각했다. 또 하와이로 이주하면서 조금은 북한 말이 유화되었을 것 같아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태완이 가진 아픔이 타국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보니,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꾹 눌러 참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준혁은 뮤지컬에서 새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태완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고 송화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원작에 없는 인물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정동화 준혁이 작품 안에서 있어야 할 위치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같은 역을 맡은 범준 배우와 늘 점심을 먹으면서 함께 인물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극장에 오기 전 연습실에서 마지막 연습을 할 때까지 연출님, 작가님과 이 인물이 어떻게 비쳐야 할지 대화했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말할 수는 없지만, 준혁은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이다.

김범준 이 자리를 빌려 매끼 밥을 사준 동화 배우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웃음)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라 작품에 누가 되지 않고 원래 드라마를 해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준혁은 불꽃 같은 사람이다. 뜨거움을 가지고 무대 위에 올라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통해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전하고 싶나?

이대웅 연출가 이 작품의 미덕은 이야기가 쌓여가는 것이다. 1막에서는 세 소녀가 만나고 조선을 떠나 고베를 거쳐 포와(하와이)에 도착하고 흩어졌다 다시 만난다. 2막에서는 여러 일을 겪은 세 소녀가 어떤 계기로 다시 모여 인생의 큰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하나를 말하기 위해 세 소녀의 방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멋진 인생의 파도타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정동화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지켜보기도 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연말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김덕희 프로듀서 우리를 만들어온 이 시대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창작뮤지컬로 전하고자 한다. 정동화 배우의 말처럼 한국인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창작뮤지컬의 시도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2막 마지막에 밝혀지는, 왜 이 작품의 제목이 <알로하, 나의 엄마들>인지 직접 극장에 와서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다.

 

 

▶ 프레스콜 영상 보러가기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