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이 오는 12월 2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2009년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영웅>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이다. <영웅>은 자작나무 숲에서 약지를 조국 독립에 바치는 순간으로 시작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형 집행을 맞이하는 과정을 낱낱이 무대화했다. 개인이 아닌 민족을 택한 독립투사들과 동지의 죽음에 깊이 슬퍼하는 안중근 의사, 애국적 사명감과 현실적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 등이 역사의 기록을 통해 재현됐다.
또한, 독립투사들의 뜨거운 열정, 고민과 성찰을 몰입도 높게 표현한 역동적인 안무와 칼군무,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넘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무대 미술의 탄탄한 구성은 <영웅>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 넘버 '누가 죄인인가'는 이토의 죄목을 당당히 열거하는 안중근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볼 수 있다. 비리를 알리는 곡으로 개사해 불리기도 하며 화제가 된 '누가 죄인인가'의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30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웅>은 개막 소식과 함께 티저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은 '도착 예정 시간은 10월 26일 오전 9시'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로 시작한다. 이어 안중근의 실루엣과 총을 꺼내는 그의 손, 핏빛 붉은 화면의 교차 편집과 총알을 발사하는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안중근이 거사를 실행한 그날의 긴박감을 전한다. 티저 영상은 에이콤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볼 수 있다.
제작사 에이콤 윤홍선 대표는 "이번 시즌은 2009년 LG아트센터 초연 이후 13년 만에 새롭게 개관하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하게 돼 더욱 특별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여느 때보다 안중근의 시간이 그리워지는 지금, 더 나은 <영웅>으로 관객을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영웅>은 해외에서도 공연되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힘을 보여줬다. 2011년 초연 후 2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링컨센터에서 공연하며 현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2015년에는 의거의 현장, 중국 하얼빈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올렸다.
2022년 아홉 번째 공연으로 돌아오는 <영웅>은 다음 주 캐스팅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21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의 LG SIGNATURE(엘지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