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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후 40년…“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리” <광주>가 전하는 메시지 (쇼케이스)

글 | 안시은 기자 2020-09-29 3,904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리”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는 <광주>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 문구에 집약되어 있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고선웅 연출은 오늘(9월 29일) 오후 진행된 쇼케이스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시대적 배경이 같은) <푸르른 날에>를 할 때는 격랑 속에서 사랑을 맺지 못한 연인에 마음이 갔다면, 이번에는 무조건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면서 “민주화운동 이후 40년이 지났다. 조심스럽지만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 문구를 내세운 이유를 공개했다.



<광주>는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 세계화사업’ 일환으로 기획된 뮤지컬이다. 그만큼 작품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는 곡이다. 

<광주> 뮤지컬 넘버를 쓴 최우정 작곡가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란 곡 자체가 의미가 깊고 많이 알려져 있다. <광주>에서는 이 곡을 변주하거나 드러내는 방식으로 음악을 이끌어간다. 이를 바탕으로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다른 곡들을 만들었다”고 이 곡이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언급했다. 고선웅 연출은 최우정 작곡가에 대해 “기가 막히게 제 생각과 마음을 이해해서 단박에 정리해줬다. 친구인데 저보다 원숙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작곡가는 이 곡이 작품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에 대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노래로 20~30년 전부터 아시아 전역에서 불리고 있는 곡이다. 뮤지컬을 통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기자간담회 전 민우혁, 서은광, 민영기, 김찬호, 장은아, 정인지, 정유지, 이봄소리, 최지혜, 이정열, 박시원, 서현철, 이동준, 김대곤, 주민진, 김아영, 김국희, 김태문, 문성일, 이봉준 등 출연진은 이성준 음악감독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주요 곡을 시연했다. 대표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비롯해 ‘눈을 떠’, ‘그 날이 올 때까지’, ‘눈엔 눈’, ‘아니 아니야’, ‘마음만은 알아주세요’, ‘맹세’, ‘왜 나를 흔드는 거냐’, ‘도무지 알 수 없는 일’ 등의 뮤지컬 넘버를 통해 작품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박한수 역으로 현재 공연 중인 <썸씽로튼>에 이은 차기작으로 <광주>를 택한 서은광은 “대본을 보자마자 뜨거운 감정을 느꼈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했다. 큰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광주>는 영화와 같은 트레일러 영상으로 개막 전 주목받았다. 박한수 역으로 출연하는 민우혁은 “촬영을 광주에서 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 실제 사건 현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모두 그런 마음을 다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장은아 역시 “도청에서 촬영하면서 많이 울컥했다”고 했다.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탄생한 정화인 캐릭터에 대해 장은아는 “여장부 역할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쉽지 않지만 용기있게 싸움을 같이 할 수 있는 (보통의) 여성 중 한 명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맞서는 우리네 멋진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말했다. 

같은 역을 맡은 정인지는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TV에서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광주의 여성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봤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화인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짚어줄 수 있는 역할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연습하면서 느낀 점을 털어놓았다.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데 기여한 야학교사 윤이건 역을 맡은 김찬호는 “윤상원 열사를 바탕으로 하는 인물이다. 민주화운동을 앞장서서 이끈 인물로서 (마음이) 뜨거워야 하는 부분을 생각했다”고 어떤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는지 들려주었다. 



고선웅 연출은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화한 작품이다. 윤상원 열사를 모티프로 했지만 실제와 완벽하게 동일하지는 않다. 순이 캐릭터도 사실과 다르다. 광주를 배경으로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면서 진실을 향해간 작품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허구적 요소도 있는 만큼 <광주>가 실제 역사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였다. 

이어 “광주에서 디디고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전한다. 감동적으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며 “배우들이 훌륭하고 에너지가 좋아서 (작품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인사했다. 

한편, <광주>는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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