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도 남는 건 무엇일까“
2004년 2월 29일, 향안은 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의 생을 돌아보듯 수첩을 거꾸로 한 장씩, 한 장씩 넘긴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2004년의 기억부터 향안의 시간은 거슬러 가고,
1936년 시인 이상을 낙랑파라에서 처음 만났던 동림으로서의 시간은 순서대로 흐르기 시작한다.
예술가와 사랑에 빠져 아픈 순간에도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동림을 보며
향안은 자신의 인생 골목골목마다 일어났던 일들이
결국 자신을 빛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아
Les gens partent mais l’art reste
이상과 함께 했던, 그리고 환기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지나 자신이 예술이 되었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