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 송승환, 이광호

연출 : 유희성

대본 : 오은희

작사 : 오은희

음악감독 : 서정은

안무 : 최인숙

무대디자인 : 서숙진

조명디자인 : 구윤영

의상디자인 : 이유선

음향디자인 : 박재현

분장디자인 : 김숙희

소품디자인 : 이미선

무대감독 : 이재은

이제는 모든 것이 허물어져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서울 외곽. 그곳에 중년의 한 남자가 온다. 그의 이름은 세우.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한 조각 꿈만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그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이끈 것은 무엇인가?

그는 오래 전 이곳에서 살았던 기억을 되씹으며 돌아보다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 아래서 호루라기 하나를 발견한다. 뭉클 가슴 속에 차오르는 그리움 하나. 그 그리움으로 호루라기를 부는 순간, 마법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오래 전 그와 함께 있었던 추억의 사람들이 하나 둘 세우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만화가를 꿈꾸던 외삼촌, 동네 형들과 동생들, 담배 가게 수경 누나, 그리고 항상 그의 곁을 지켜주던 한 소녀 오지희.

그 소녀가 중년이 된 세우의 손을 잡아끌며 저 멀리 보이는 별자리를 가리킨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세우는 어느덧 그리운 그 시절 속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세우도 이젠 중년의 모습이 아니다. 지희와 함께 꿈 많고 호기심 많은 한 소년이 됐다. 가난했지만 순수하고 정의롭고 행복에 가득찬 소년 세우와 소녀 지희. 그리고 순백의 아름다운 설원의 꿈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청소년기의 세우와 지희.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서로를 안아주며 시간의 파고를 넘었던 청년기의 세우와 지희.
허나 세상 속에 세우의 꿈은 점점 퇴색되어 가고 그 속에 서로의 끈은 놓아버리고 헤어져야 했던 아픔까지도...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간다.
그리고 이제는 바람처럼 내 귓가에 들려오는 추억의 메아리로 울린다.
"아, 수많은 사람들이여, 나의 작은 꿈 말해 볼까?"
그래, 중년의 세우를 이 동화같은 시간 속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 것은 바로 추억이다. 행복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 한 바로 그 추억들. 눈을 감고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가보자. 우리의 추억이 있는 그 마법의 시간 속으로.

<제1막>

01.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02. 나의 작은 꿈 - 작은 별 가족
03. 담배가게 아가씨 - 송창식
04. 꽃과 어린 왕자 - 사랑의 듀엣
05. 미인 - 신중현
06. 맨 처음 고백 - 송창식
07.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 현이와 덕이
08. 불티 - 전영록
09. 골목길 - 故김현식
10. 여행을 떠나요 - 조용필
11. 연가 - 해바라기
12. 행복을 주는 사람 - 해바라기
13.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14. 소녀 - 이문세
15. 사계 - 노래를 찾는 사람들
16. 그대 눈물 마르기 전에 - 조국과 청춘

<제2막>

17. 어떤 이의 꿈 - 봄여름가을겨울
18. 너의 의미 - 산울림
19. 이별이야기 - 이문세, 고은희
20. 못다 핀 꽃 한 송이 - 김수철
21.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 장혜리
22. 웨딩케이크 - 트윈 폴리오
23. 풍경 - 시인과 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