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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 지원 신작 뮤지컬 5편 선정

글 | 유지희 기자 | 사진제공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17-02-24 3,632
올여름 개최하는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이 메인 행사인 ‘딤프 창작지원사업’ 최종 선정작 5개 작품을 결정했다. 딤프는 국내 최초로 창작 뮤지컬 제작 지원사업을 시작하여 <번지점프를 하다>, <스페셜레터>, <모비딕>, <풀하우스> 등 창작 뮤지컬 다수를 배출했다.


<지구 멸망 30일전>

이번 지원사업은 정식으로 공연하지 않은 순수 창작 뮤지컬과 워크숍, 트라이아웃 형태로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2일부터 20일까지 총 48개의 작품이 접수했다.

지원작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장르가 확장된 점이다.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역사극과 무협극, 넌버벌, 메디컬 드라마, 무비컬 등을 비롯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힙합 뮤지컬이 등장하는 등 장르적인 다양성이 눈에 띄었다.

전문 심사위원단은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향상되었다고 전했다. 48개 지원작 중 대본의 신선함과 음악적 완성도를 고려하여 <기억을 걷다>, <더 픽션(The Fiction)>, <뮤지컬 스핀(Musical Spin)>, <아름다운 슬픈날>, <피아노 포르테> 등 5개 작품이 선정됐다.


<장담그는 날>

<기억을 걷다>(제작 EG뮤지컬컴퍼니, 대본·작사 오서은, 작곡·연출 이응규)는 사랑하는 아내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남자 주인공이 기억을 지워준다는 약을 투여받고 눈을 떠 보니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소 황당한 설정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낼 예정이다.

<더 픽션>(제작 HJ컬처, 대본·작사 성재현, 작곡 정혜진, 연출 윤상원, 프로듀서 한승원)은 스릴러 장르로 소설 속 살인마 블랙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과 현실을 넘나드는 전개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스핀>(제작 오디컴퍼니, 대본·작사 브라이언 힐, 작곡 닐 바트먼, 연출 에릭 셰퍼)은 2008년 흥행한 차태현, 박보영이 주연한 영화 <과속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무비컬이다. 하루아침에 나타난 딸과 손자의 존재로 모든 일상이 엉망이 돼버린 왕년의 아이돌 스타 에번(Evan)이 한국 특유의 가족애를 찾아가는 스토리다. 2011년부터 꾸준히 개발과정을 거쳐 코미디 무비컬로 완성했다. 

<아름다운 슬픈날>(제작 극단 CT, 대본 임성주, 작사 이육사·임성주, 작곡 엄기철·최귀섭, 연출 임성진)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어난 의열 투쟁인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을 소재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대표적인 저항시인 이육사의 시를 바탕으로 음악을 구성해 아름답지만 의연한 음악으로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피아노 포르테>(제작 Swish, 대본·작사 조인숙, 작곡 이수연, 연출 김현우)는 전혀 다른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음악을 통해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치유하며 또 다른 희망과 꿈을 그려나가는 작품이다. 피아니스트를 소재로 한 만큼 음악적 완성도와 감성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져 드라마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다섯 작품은 딤프로부터 창작지원금 외 공연장 대관료, 홍보 마케팅 지원과 함께 티켓 판매수입 전액을 단체로 귀속받는다. 6월 23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리는 제11회 딤프 기간 중 초연한 뒤 실연 심사를 통해 딤프 폐막행사인 제11회 딤프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 수상을 놓고 우열을 가리게 된다. 수상작은 2018년 열리는 제12회 딤프에 공식 초청되어 재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올해 출품된 작품들의 수준이 향상되었다. 이는 창작뮤지컬 발전을 위해 달려온 딤프의 긍정적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창작지원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예산을 늘려나가 보다 많은 창작자를 지원해주고자 노력할 것”이라 전하며 기대와 성원을 당부했다.

창작지원작 선정 발표로 제11회 페스티벌의 첫 소식을 전한 딤프는 새롭고 더 다양한 국가의 작품들로 풍성하게 구성하고, 완성도를 높인 페스티벌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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