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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이 수어 대본 번역, 장애인 역할은 장애인 배우가…국립극장 음악극 <합★체>

제공 | 국립극장 2022-08-24 1,311

 

국립극장은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합★체>를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저신장 장애인 아버지를 둔 쌍둥이 형제의 성장담을 그린 작품으로, 한글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함께하는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음악극 <합★체>는 진지한 문제의식과 개성있는 문체로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연출은 극단 다빈나오의 상임 연출가이나 20여 년간 장애 예술인과 다수의 작품을 만든 김지원이, 극본은 극작가 정준이 맡아 원작 특유의 감성을 담아낸다. 

 

<합★체>는 저신장 장애인 아버지와 비장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작은 키가 고민인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다. 정반대 성격의 일란성 쌍둥이 '오합'과 '오체'가 키 커지기 위한 특별 수련을 떠나며 펼쳐지는 일화를 그린다. 작품은 키가 아닌 마음이 성장한 형제의 모습을 통해 그 어떤 시련에도 공처럼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각자의 고민으로 움츠러든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극단 다빈나오와 다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강수빈이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첼로, 플루트, 기타, 베이스, 드럼, 신시사이저 편성의 밴드 연주로 작품의 경쾌한 분위기를 이끄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공을 튀기는 소리' '골대가 흔들리는 소리' 등의 효과음도 악기로 표현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원작 캐릭터들이 무대에서 재탄생할지도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합'과 '체' 역에는 뮤지컬 배우 이성민, 박정혁이 각각 캐스팅됐다. 두 배우는 정반대 성격의 쌍둥이를 익살스럽게 연기하며 조화로운 호흡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뮤지컬 배우 라준, 정다희, 김혜정 등이 출연해 저마다의 사연과 매력을 지닌 인물을 섬세한 연기와 노래로 그려낸다.

 

 

국립극장과 창작진은 음악윽 <합★체>를 통해 무장애 공연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음성 해설은 극 중 배역으로 풀어냈다. 수어 통역은 그림자처럼 배우와 함께 움직이면서 수어뿐 아니라 안무, 표정 연기 등 입체적인 표현을 보여준다.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작품을 더욱 세심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과 협업, 농인 당사자가 수어 대본을 번역했다. 저신장 장애인 아버지 역할은 저신장 배우 김범진이 밭아 설득력 있는 연기로 공감을 끌어낸다.

 

국립극장은 <합★체>를 시작으로 장애인 관객의 관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9월 17일에는 시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터치 투어를 진행한다. 오후 1시 30분부터 30분간 무대에 올라 음성 해설자의 설명과 함께 무대, 소품 등을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다. 또한, 공연 예매 단계에서 장벽을 낮추기 위해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들어간 공연 소개 영상과 예매 방법 안내 영상을 제공한다.

 

관람 당일에는 휠체어 이용객을 위한 보조 휠체어 서비스 등도 기존과 동일하게 마련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동대입구역에서 국립극장까지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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