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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초능력을 갖게 된 소년…뮤지컬 <원더보이> 연습 현장 공개

글 | 이참슬(웹 에디터) |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2022-08-04 1,247

 

뮤지컬 <원더보이>가 오늘(8월 4일)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원더보이>는 교통사고 후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고 물건을 만지면 그 주인의 과거가 보이는 초능력을 갖게 된 10대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첫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초능력을 갖게 된 원더보이 '정훈' 역은 김범준, 이휘종이 캐스팅됐다. 시대의 희생양이 된 연인을 잊지 못하고 남자로 살아가는 '강토' 역은 박란주, 이혜란이, 비상한 암기력을 가진 천재였지만 억울한 운명을 맞는 '수형' 역은 김지철이 연기할 예정이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 고준식, 이승재, 정은영, 이정민은 각각 권대령, 정훈의 아버지 '기식', 쌍둥이 누나, 쌍둥이 동생 등을 맡는다. 

 

이날 연습 시연 현장에는 김범준, 이휘종, 박란주, 이혜란, 김지철, 고준식, 이승재, 정은영, 이정민 외 코러스로 참여한 서울시뮤지컬단 배우들과 서울시뮤지컬단장 김덕희 총괄 프로듀서, 박준영 연출가, 성재현 극작가, 박윤솔 작곡가 겸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아래 내용은 장면 시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첫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다. <원더보이>를 선택한 이유는?
김덕희 총괄 프로듀서(이하 김덕희) : <원더보이>는 어른들을 위한 서정시같은 작품으로, 잃어버린 '상실'의 고통을 가진 사람들, 잊혀진 '망각'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야기이다. 원작 소설이 8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의 관객과 맞닿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 뮤지컬로 제작했다. <원더보이>는 한국 소설을 기반으로 젊고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내년까지 4편의 창작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서울시뮤지컬단의 의미있는 시도들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소설을 뮤지컬화 하면서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박준영 연출가(이하 박준영): 원작 소설이 주인공 정훈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이를 3인칭으로 전환했다. 원작 전반부는 초능력이 펼쳐져 판타지의 느낌을 주고, 후반부로 갈수록 정훈과 강토의 인물 중심의 진한 리얼리즘으로 이어진다. 이런 형식 변화를 음악, 움직임 등을 통해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성재현 작가(이하 성재현): 관객들과 감정적으로 잘 맞닿아있는 대본이 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이 공연을 보고 나서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로서 배우들이 마치 내게 말을 거는 듯한 감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사와 대사를 작업했다. 

박윤솔 작곡가 겸 음악감독(이하 박윤솔): 소설 속에는 많은 메타포가 있고, 초능력처럼 보여지지 않는 것들, 상상만으로 가능한 것들이 있어 상상력을 많이 동원해야 했다. 관객 분들이 음악으로만 전달되는 텍스트를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소설 속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을 것 같다

김범준: 소설을 읽으면서 정훈이라는 인물에 이입이 많이 됐다. 그가 가진 아픔과 삶에 동화가 돼 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이야기를 하다 (정훈이) 나와 순수한 부분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 안에 가진 순수함을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휘종: 소설에서는 수많은 서브텍스트(대사로 표현되지 않은 생각)가 쓰여 있는데 그것을 연기로 옮기는 것과,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소설과 대본에 나와있는 상징적인 것들이 객석까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박란주: 웹툰을 뮤지컬화 하거나 비슷한 작업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소설 속 인물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강토가 느낀 사건들, 과정들을 내가 느낀다고 생각하면서 저만의 강토를 만들기 위해 구상하고 있다. 김범준, 이휘종 배우가 연기하는 각각의 정훈이 주는 에너지를 받기도 하면서, 관객 분들이 '박란주는 강토를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실 수 있게 저만의 강토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지철: 원작을 읽고 '수형'이라는 인물의 그림을 그려놓고, 창작자 분들이 생각해낸 수형을 대입해 두 그림을 섞어 가장 좋은 그림으로 만들고 있다. 

 

 

십대 소년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가?

이휘종: 소년이 성인과 다른 점은 감정이 확확 변한다는 것 같다. 처해진 환경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느리지만 감정은 확 와닿는 즉각적인 반응, 그런 지점을 찾고 있다. 최대한 즉각적인 반응과 소년미가 넘치는 재기발랄함이 필요한 것 같다. 

김범준: 주변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정훈은 일반적인 소년의 삶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핍과 아픔이 있고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 막연히 어린 캐릭터가 아닌 작품 안에 있는 정훈의 입장을 보여주고 따라가보자고 생각했다. 


극중 '강토'는 원래는 '희선'이라는 여성이지만 약혼자의 죽음 이후 남성으로 살고 있는 인물이다.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은?

박란주: 이 부분에 있어 이혜란 배우와 많은 얘기를 했다. 얼마만큼 (정훈에게) 형 처럼 보여야 할지 고민하다, 남자다운 남자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꼭 남자다운 남자여야 할까 생각하니 부담이 덜어졌다. 최대한 기질적인 부분을 남성에 가깝게 하는 여성처럼 표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재현: 덧붙이자면 강토라는 인물은 여성, 남성을 표현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는다. 인물이 지닌 삶, 정체성에 대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김덕희: 강토가 강토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극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객원 배우로 참여하며 서울시뮤지컬단과 호흡은 어떤가?
김지철: 광화문의 맛집을 자주 갔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친해진 것 같다.
박란주: 다들 열린 마음으로 맞이해줘서 불편함 없이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실에 오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이휘종: 이휘종이라는 배우와 왜 같이 하자고 했을까에 대해 생각하면서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박준영: 지금 살아가는 사회가 작품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엄혹한 군사정권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둠이 존재하고, 더 많은 빛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나아지는데 있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확인하고,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역사는 후퇴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관객 분들께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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