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월부터 매주 목요일에 격주간 공연 소식, 이슈 등을 관련 기사를 통해 정리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는 ‘더뮤지컬 공연 뉴스 브리핑’ 줄여서 ‘공뉴핑’을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2주간 주목할 만할 기사들을 소화하기 쉽게 전달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다양한 정보와 제안 주시면 유용한 코너로 만들어가겠습니다.
PLAY : <궁극의 맛>,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 2주간의 작품 중 기자의 레이더망에 걸린 작품을 소개합니다.
작품 바로가기 >> <궁극의 맛>(6월 2일~20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두 번째 작품은 <궁극의 맛>입니다. 츠치야마 시게루의 동명만화를 창작집단 글과무대의 작가 황정은, 진주, 최보영이 각색했습니다. 연극 <궁극의 맛>은 원작과 달리 여자 재소자들의 이야기로 바꾸면서 재수자들이 기억하는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삼각형으로 배열된 테이블을 객석으로 해서 중앙의 빈 공간을 주 무대로 삼는데요. 객석으로 동선을 짜서 바로 눈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머시브 시어터 형식으로 극의 친밀감을 극대화하는데요. 음식에 담긴 구구절절한 사람의 이야기가 친밀한 방식으로 더욱 절절하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소개 기사 세 편을 첨부합니다.
바로가기 >> 극단적인 상황 속에 빚어진 맛의 기억들 (스테이지톡, 김주연 칼럼니스트)
"하지만 사실 제목과는 달리 이들 음식이 어떤 미식의 절정을 보여준다거나, 원작처럼 등장인물들이 각자 지금까지 먹어본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을 이야기해서 그중 1등을 뽑거나 하는 식의 맛 대결을 펼치지도 않는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음식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갖기보다는 그 음식에 얽힌 삶의 풍경, 혹은 내밀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하나의 계기로 등장할 뿐이다.
이 작품의 제목이 ‘궁극의 맛’이란 게 새로운 차원에서 수긍이 간다. 실제로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 대부분은 어떤 극도의 감정상태, 벼랑 끝 같은 극단적 상황에 처해 있고, 이들이 기억하는 음식의 맛 역시 어떤 맛있음의 최고봉으로 남았다기보다는 그들이 겪은 인생의 가장 극단적 상황을 떠올리게 만드는 매개체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니까 말이다."
바로가기 >> 음식에 삶이 있네... 바에 앉아 보는 연극 <궁극의 맛>(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신유청 연출은 “배우 주변에 관객이 있고 관객 앞에 테이블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독특한 무대 배치 이유를 설명했다. 신 연출은 “처음에는 네모난 형태로 테이블을 배치하려고 했지만 너무 평화로워 보였다”며 “불안함과 날카로움이 존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지금처럼 삼각형 구조로 무대를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바로가기 >> 110분짜리 코스요리의 포만감 (뉴시스 이재훈 기자)
"재소자들을 자칫 미화시킬 수 있는 조미료는 최대한 배제했다. 편견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들은 송송 잘라내고, 인간적인 면모를 끄집어내서 조리해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6월 4일~7일, 홍대 아트센터 소극장)
너무 짧게 해서 안타까웠던 작품, 극단 돌파구의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결혼을 앞둔 남자와 여자는 시간의 속도가 다른 은하계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만나기 위해 다가가지만 둘의 만남은 계속 어긋나게 됩니다. 작품은 서로 다른 시간대의 세 남자가 여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양면에 유리를 세워 무한 확장된 공간으로 광활한 우주를 표현하고,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관람하는 관객들 사이를 지나며 남자는 여자의 편지를 받고, 여자에게 편지를 씁니다. 관객들이 마치 우주에 떠도는 유성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관객 역시도 같이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들의 수백 년을 넘어서는 기다림은 로맨틱하기보다는 외롭고 쓸쓸한 존재론적인 고독을 느끼게 합니다. 짧게 공연해서 더욱 각별했던 연극입니다. 이후 공연에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남자의 고독한 우주여행을 함께하길 바랍니다.
바로가기 >> SF 작가 김보영 소설, 무대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뉴시스 이재훈 기자)
공뉴핑 연극 (6월 1~2주) : <궁극의 맛>,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글 | 박병성 2020-06-11 2,187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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