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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휴관 해제…‘희곡우체통’ 2020년 첫 초청작 <X의 비극> 낭독회 11일 개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국립극단 2020-05-07 2,776
국립극단이 11일 여는 2020년 첫 낭독회 <엑스(X)의 비극>을 시작으로 올해의 '희곡우체통' 사업을 개시한다.



'희곡우체통'은 2018년에 신설된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온라인 상시투고 제도다. 극작가 누구나 연중 언제나 희곡으로 국립극단과 만날 수 있다. 익명 투고(playpost@ntck.or.kr)를 기본으로 한다. 신상정보나 경력이 노출되면 접수하지 않는다.

연평균 희곡 170여 편이 접수된다. 2018~2019년에 각각 8편의 희곡이 낭독회로 초청됐다. 초대작 결정은 평론가, 극작가 겸 연출가로 연극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명화 우체국장을 비롯해 운영위원 심재찬 연출, 정명주 국립극단 작품개발실장 등이 참여한다. 초청작은 종합적인 완성도, 향후 발전 가능성, 주제의 깊이, 독창성 등 네 항목을 평가한다.

초대작으로 결정된 작품은 배우, 관계자, 관객들이 함께하는 낭독 공연으로 개최해 자유로운 토론 과정을 거친다. 이 중 발전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작가와 계약 후 국립극단이 정식 공연한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희곡우체통은 경력과 연령에 관계없이 익명으로 투고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 정보 개입을 방지하고 작품성만을 고려하는 제도다. 좋은 희곡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종이의 글이 살아 숨쉬는 공연으로 재탄생하는데 국립극단이 조금이라도 일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독한 목욕> 공연사진

2018년 초대작 중 <고독한 목욕>(작 안정민, 연출 서지혜)이 2019년 정식 공연화됐다. 올해는 2019년 초대작 중 <사랑의 변주곡(가제)>(작 유혜율, 연출 이은준)를 12월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정식 공연으로 제작한다.

올해부터는 작가와 협의하여 희곡집을 발행한다. 희곡집은 걷는사람 출판사와 공동 제작하는 방식을 택해 출판물 제작 및 유통 과정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공연 시기에 맞춰 발간함으로써 관객들의 작품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2018, 2019년 낭독회 작품은 올해 안에 희곡집으로 펴낼 예정이다. 올해 낭독회 초대작들은 2021년에 발간된다.

올해 첫 낭독회인 <엑스(X)의 비극>은 2019년 12월에 접수해 지난 3월 초대가 결정된 희곡이다. 탈진한 X세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희곡우체통 김명화 우체국장은 “작가의 시선은 냉소적이지만 가식이나 포장을 걷어낸 촌철살인의 대사가 묵은 체증을 뚫어주듯 속시원하고 위트가 넘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 작품을 쓴 이유진 작가는 “예전부터 X세대가 느끼는 비극을 그리고 싶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데 한때 빠릿빠릿했던 나는 갈수록 느릿느릿 늙어만 가고, 이런 세상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위기감이 들었다. 이런 공포와 슬픔이 특정 세대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수많은 누군가를 포함할 미지수 X를 앞에 두고, 그 누군가의 비극을 그려봤다”고 전했다.

<엑스(X)의 비극> 낭독회 티켓은 선착순 무료 예약제로 진행한다. 5월 6일부터 국립극단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좌석은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한다. 낭독회는 5월 11일 오후 7시 30분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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