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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를 채운 말말말…김선영부터 조승우까지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시상식생중계 캡처 | 사진제공 | 한국뮤지컬협회 2020-01-21 3,636
1월 20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영광의 수상자들이 공개됐다. 수상자들의 진심어린 수상소감과 시상자들의 어록을 정리했다. 

수상자들의 말말말


▲“(정)영주 언니와 며칠 전에 마사지샵에서 만났는데” (배우 김선영, 주연상을 수상하며)
주연상 시상자로 나와 상을 건네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려준 정영주를 보며, 최근에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했던 일이 떠오른 듯 한 마디. 
▲“진짜 인연이 깊은 거라고 했는데” 
김선영은 <호프>를 제작한 오훈식 대표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2006년 <에비타>를 할 당시 설앤컴퍼니 소속이던 그와 함께할 때 시상식 두 곳에서 상을 받았는데, 이번에 상받게 되면 자신과 정말 인연이 깊은 거라는 농담을 그가 건넸다고. 김선영은 그 말에 공감하면서 정말 촉이 좋다고 칭찬했다. 
▲“이 분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남편이자 배우인 김우형에겐 특히 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늘 자기를 안 만났으면 사람이 안 됐을 거라고 한다는 말을 재밌게 꺼내며, 늘 고맙고 든든하고 <호프>처럼 빛과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존재라고 했다. 아들에게도 소중하고 귀한 보석 같은 존재라는 말로 사랑을 전했다. 


▲ “아침 일찍 일어나서 메이크업 예쁘게 하고 왔는데” (배우 조형균, 주연상을 수상하며)
조형균은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후보로 올라 그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생각을 하며 <호프> 축하공연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상을 받으면서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 확신을 얻게 됐다며, 부담갖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굉장히 쫄보고 울보예요.” (배우 이예은, 조연상을 수상하며) 
보기와 다르게 쫄보고 울보라며 한 마디. 얼떨떨한 기분에 말을 이어나가기 어렵자, 이렇게 말도 못하면서 어떻게 무대에서 연기를 했을까 하고 스스로를 잠시 돌아보기도 했다. 시상식 객석에 앉아 있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부족한 딸이지만 정말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기술이 없으면 예술이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배우 박강현, 조연상을 수상하며) 
함께 후보로 오른 배우들이 선배들이라 마음을 비우고 왔는데, 과분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하던 박강현은 시상자로 나와 상을 건네준 한지상을 보자 떠오른 듯, 그가 평소 했던 말을 공개했다. 그 말에 공감하면서 더 잘해서 진심으로 좋은 기술로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고쳐도 지지해준 오디컴퍼니 식구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오디컴퍼니 대표 신춘수, 작품상(4백 석 이상)을 수상하며) 
신춘수 프로듀서는 수상하며, 평소 하지 않던 말들을 꺼냈다. 쑥스러워서 말을 그동안 못했다며, 늘 지지해준 오디컴퍼니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옆에서 늘 묵묵히 지켜봐준 아내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특히 딸에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며,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다. 


▲ “굉장히 당황스러웠어요. 너무 일찍 받은 것 같아요.” (PMC 프러덕션 예술감독 송승환, 공로상을 수상하며) 
공로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송승환 PMC 프러덕션 예술감독은 수상 소식을 듣고 느꼈던 당혹감을 전했다. 상을 받기엔 부족한 게 많았기 때문이라고. 수 차례 고사하다 상을 받게 됐는데, 일찍 받는 것 같아서 상을 받으면 은퇴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힌 문구인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말을 소개하며, 우물쭈물하다가 공로상을 받게 됐지만 아직 하고 싶은 일들이 많기 때문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은 인생을 좋은 공연을 만드는데 보태겠다고 했다. 


▲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뻐서 샵을 다녀왔는데….” (음악감독 신은경, 음악상(편곡/음악감독 부문) 
상을 받을 거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뻐 양주인 음악감독과 함께 미용실에 다녀왔다고. 함께해서 행복했던 작품으로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며, 아무 것도 모를 때부터 가르쳐준 스승 원미솔 음악감독에게 힘들 때만 연락해서 죄송한 마음과 잘 키워준 감사함을 함께 전했다. 시상식 자리에서 8년, 10년 만에 만난 분들도 있다며, 자기 자리에서 잘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더 감사하다고 했다. 


▲ “작은 가능성밖에 없던 작품을 발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강남, 작곡가 김효은/각각 극본상과 음악상(작곡)을 수상하며) 
<호프>로 뮤지컬계에 데뷔한 강남 작가와 김효은 작곡가는 같은 마음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르코-한예종 창작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나 <호프>를 창작한 두 창작진은 가능성을 일찌감치 발견한 오훈식 대표에게 남다른 감사를 표했다. 


▲ “10년 전 사진이라….” (안무감독 문성우, 안무상을 수상하며) 
후보 소개 때 쓰인 사진을 보며, 그동안 살이 많이 쪄서 실물과 다르다고 한 마디. 축하하려고 참석했는데 수상하게 되었다며, 창작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왕용범 연출과 많은 조언과 가르침을 주는 서병구 안무가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앙상블을 "26명의 전사들"이라 표현하며 갓상블들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며 존경과 감사, 사랑을 전했다. 


▲ “작년엔 스위스에서 시상식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김수하, 신인상을 수상하며) 
김수하는 작년 이맘 때 투어 공연을 하고 있어서, 스위스에서 시상식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1년 뒤에 같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리라는 상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했다. 작품에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1년 전 스위스까지 찾아온 송혜선 PL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감사를 표했다. 대학교 선배인 조승우에게 상을 받은 것에 영광을 표하며, 친구들에게도 자랑할 거라 말하기도 했다. 


▲ “제가 잘 고장나서요.” (배우 양희준, 신인상을 수상하며) 
양희준은 신인상을 수상하며 말문을 잊지 못한 채, 말을 잇지 못하자 마치 버퍼링에 걸린 듯한 모습으로 제가 잘 고장난다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신다며, 항상 감사할 줄 알고 미안할 줄 아는 겸손한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홍광호 배우님, 아니 광호 형” 
양희준은 홍광호를 자신에게 뮤지컬 교과서 1인자이자 존경하는 배우라고 말하며, 시상식 자리를 빌려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서 '형'이라는 호칭으로 불러봤다고 고백했다. 


▲ “갑자기 주문을 외워야할 것 같아요” (배우 신영숙, 카카오베스트캐릭터상을 수상하며)
<엑스칼리버>의 모르가나 캐릭터가 상을 받게 되어 시상대 앞에 선 신영숙은 캐릭터가 상을 받아야 하는데 미리 알지 못해서 (캐릭터가 아닌) 배우의 모습으로 상을 받게 됐다고. 그래서 (모르가나인 것처럼) 연기하면서 갑자기 주문을 외워야할 것 같다며, 공연 당시 귀신 같은 주문을 많이 외웠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창작뮤지컬 캐릭터로 받은 상이라 의미가 더 깊다며 아이디어도 많이 내면서 열심히 했는데 사랑받았다는 생각에 가슴벅차다고 했다. 

▲ “모르가나야. 네 덕분에 내가 다시 살았다. 고맙다” (배우 장은아, 카카오베스트캐릭터상을 수상하며)
더블 캐스트로 같이 모르가나를 연기한 장은아는 신영숙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캐릭터를 같이 완성시켰다며, 언니가 다 한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힘들 때 만난 캐릭터여서 마지막 공연 때 많이 울었다며, 모르가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모르가나야. 네 덕분에 내가 다시 살았다. 고맙다”


시상자들의 말말말 


▲ “해외 진출도 좋지만 잘 한 번 생각해보시고” (배우 홍광호, 작품상을 시상하며)
한국뮤지컬협회 이유리 이사장이 <미스 사이공> 투이 역으로 웨스트엔드에서 해외 진출을 위한 당부의 말을 묻자, 홍광호는 낯선 곳에서 홀로 고생했던 당시가 떠오른 듯 굉장히 외롭기 때문에 잘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란다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넸다. 한국에서 뮤지컬을 하는 것도 축복이라는 말과 함께. 


▲ “조금만 더 뜸들일게요. 정말 멋있는 상이라서요” (배우 한지상, 조연상을 시상하며)
제3회 시상식에서 <젠틀맨스 가이드>로 조연상을 수상했던 한지상은 시상자로 나와 조연상의 가치를 한껏 치켜세웠다. 그는 “한지상이 작년에 받았던 그 '조연상'이라며 정말 멋있는 상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발표 전 뜸을 들이면서 조연상 후보들이 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자리를 좀 옮겨봤습니다.” (음악감독 김문정, 음악상을 시상하며)
시상식을 이끄는 지휘자에서 시상자로 자리를 잠시 옮기며. 김문정 음악감독은 음악상을 시상하기 전 음악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 종사하는 스태프들에게 특히 감사를 표했다. 발표 전 긴장감을 조성하는 팀파니를 두드려야 하는 타이밍에 맞춰 잘해보겠다며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부문이) 분리될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무대예술상을 시상하며)
부문 구분 없이 한 명에게만 상이 돌아가던 무대예술상이 이번 시상식부터는 상위 두 명에게 수여하게 됐다. 박동우 무대디자이너는 무대 관련 상을 통칭한 무대예술상으로 줄 것이 아니라, 무대미술상, 무대조명상, 무대음향상, 의상상 등 각 분야를 다 분리해서 줘야할 정도로 각 분야 디자이너들이 많은 일을 하는 동시에 중요한 일을 한다고 했다. 언젠가는 시상식이 발전해 세분화될 날이 올 거라는 바람도 전했다. 


▲“저는 신인상을 못받아봤거든요.” (조승우, 신인상을 시상하며) 
뮤지컬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설 때마다 신인상 수상에 나서는 조승우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신인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부럽기도 하고,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기도 해서 신인상 시상을 고집해서 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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