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작가 겸 연출가 파스칼 랑베르(Pascal Rambert)의 <사랑의 끝, Love's End)>가 우란문화재단 기획공연으로 9월 한국어 초연한다.
<사랑의 끝>은 201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연극으로,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별의 순간을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시점에서 그린다. 전반부는 남자, 후반부는 여자의 긴 독백 만으로 구성한 파격적인 연출로 모놀로그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2012년 프랑스평론가협회에서 최우수 프랑스어 신작 연극상, 프랑스국립극장에서 최우수극본상, 2013년 프랑스 연극상 여우주연상과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약 30개 언어로 번안돼 전 세계에서 공연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으로 파스칼 랑베르 연출이 참여해 처음 소개됐다.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공연하는 <사랑의 끝>에는 2016년 <빛의 제국>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로 참여하고, 문소리(여자 역)와 지현준(남자 역)이 출연한다.
<사랑의 끝>은 세 사람의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됐다. 세 사람은 2016년 한국과 프랑스에서 초연한 <빛의 제국>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아르튀르 노지시엘은 프랑스 투어 공연 중 <사랑의 끝>을 두 배우에게 소개하며 함께 작업하는 것을 제안했다.
문소리는 "연출의 제안에 기뻤고, 신뢰하는 두 사람이기에 대본을 다 읽기도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지현준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런 대본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겠다.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르튀르 노지시엘 연출은 "문소리와 지현준은 그들의 예술과 삶을 위해 애쓰는 배우들이자 프로젝트에 열정적으로 전념하는 나의 진정한 '공범자들'이다. 멋진 배우들과 협업하게 된 이번 공연은 파스칼 랑베르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단어를 통해 배우들 스스로에게, 관객들에게 세심하게 말을 거는 무대를 만들 것이다"라며 두 배우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을 드러내며 작품을 소개했다.
<빛의 제국>을 프랑스에서 본 원작자 파스칼 랑베르는 "두 배우의 연기에 울음을 터뜨렸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새로운 작품에서 두 배우와 함께하길 고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작품을 너무나 잘 아는 아르튀르 노지시엘의 연출로 서울에서 처음 이 공연을 선보이게 되어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관객들처럼 한국 관객들도 <사랑의 끝>을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고 한국 공연을 앞둔 기대를 전했다.
문소리와 지현준이 출연하는 <사랑의 끝>은 9월 7일부터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전석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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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랑베르 作 <사랑의 끝> 9월 한국어 초연, 문소리·지현준 출연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우란문화제단, 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19-07-29 2,704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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