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 김한영

안무 : 김성일

1970년대. 모범생 영민, 넉살 좋은 정우, 반항적인 주먹짱 태화는 어릴 적부터 우정을 맹세한 삼총사다. 그들 곁에는 정우의 동생인 은주, 푼수끼 있고 쾌활한 은주의 친구 수정이 있다.
여고축제날, 삼총사는 은주와 수정이 참가한 댄스그룹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수정은 불량배들을 무릎 꿇게 한 태화에게 반하는 등 세 친구의 젊은 날의 우정과 사랑은 점점 무르익는다. 그해 여름 영민과 은주는 바닷가에서 언약식을 올리고 사랑을 맹세한다.

이듬해 영민과 정우는 대학에 합격하고 태화는 주먹세계에 발을 담그며, 삼총사 모두 서울로 올라온다. 긴급조치 선포로 어수선한 시국, 운동권에 가담한 정우는 시위를 하던 중 체포되어 강제 입대된다. 얼마 후 정우가 군대에서 의문사를 당하고 충격으로 정우의 아버지까지 쓰러져 은주 집안은 엉망이 된다. 영민은 슬픔에 빠진 은주를 위로하며 영원히 은주를 지켜줄 것을 약속한다.

고시공부에 몰두하는 영민. 은주는 영민 몰래 나이트클럽의 가수 일을 하며 영민을 뒷바라지하고... 두 사람은 소박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영민은 대학축제에서 당찬 여대생 유미리를 만난다. 부잣집 딸인 미리는 영민의 순수함에 반하고 함께 유학 갈 것을 제안한다. 은주를 질투하던 미리는 영민에게 은주가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천한 여자라고 폭로한다. 은주와 미리 사이에서 갈등하던 영민은 미리와 함께 유학을 떠나고... 은주는 영민의 아이를 임신한 채 버림받는다.

은주는 영민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민지를 혼자 키운다. 은주를 향한 사랑을 가슴에만 간직하고 있는 태화는 다가서지 못한 채 은주를 멀리서 보살핀다. 조폭으로부터 은주를 구하려다 태화가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하고 자신에 대한 태화의 사랑을 깨달은 은주는 중요한 결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