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뮤지컬
공연을 사랑하는 모든 애호가들에게 일 년 열두 달 중 가장 설레는 달. 바로 한 해의 관극 계획을 세워야 할 새해가 밝았다. 2019년 한국 뮤지컬은 어떤 지도를 그려갈까. 올해의 뮤지컬계를 미리 점쳐보기 위해, 주목할 만한 이슈와 연간 공연 리스트를 준비했다. 또 여기에 <더뮤지컬>이 추천하는 기대작까지.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필독!
올해의 기대작 당신의 선택은?
올해는 어떤 작품으로 회전문을 돌게 될 것인가. 새해를 맞아 깊은 고민에 빠진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키워드로 묶은 작품들의 관전 포인트 비교 분석!
인기 오리지널 팀의 투어 <라이온 킹> VS <스쿨 오브 락>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과 잭 블랙 주연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라이온 킹>과 <스쿨 오브 락>이 투어 공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3B’라 불리는 호감 소재 동물과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라이온 킹>은 퍼펫을 사용해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이 무대에서 뛰어노는 듯한 마법 같은 장관을 만들어낸다. <스쿨 오브 락>은 아이들이 밴드를 만들어 경연에 나간다는 줄거리에 맞게 아역 배우들이 무대에서 직접 연주까지 소화한다. 두 작품이 특히 기대를 모으는 건 걸출한 창작진들의 무대를 오리지널 감성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온 킹>은 원작 애니메이션에 이어 뮤지컬에도 참여한 레보 M, 한스 짐머, 엘튼 존, 팀 라이스의 음악과 뮤지컬 성공의 일등 공신 줄리 테이머의 연출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스쿨 오브 락>은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대단한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오랜만에 내놓은 최신작으로,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의 로렌스 코너가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눈과 귀가 호강할 시간이 될 것이다. - 안시은
새롭게 해석되는 위인들 <파가니니> VS <니진스키>
최근 국내 뮤지컬의 트렌드 중 하나는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위인 뮤지컬이다. 위인 뮤지컬의 인기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인데, 올해는 예술가를 무대에 올린 <파가니니>와 <니진스키>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파카니니>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지만 모두가 외면했던 파가니니의 이야기다. 파가니니의 제노바 교회 매장 재판을 시작으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오명을 얻은 그의 모습이 펼쳐진다. <니진스키>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남자 무용가이자 ‘춤의 신’이라 불리던 니진스키의 이야기다. 성공과 실패 이후 정신분열증을 앓다 사망한 비운의 천재 예술가를 그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두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는 무대 위에서 펼쳐질 두 예술가의 천부적인 재능 때문이다. <파가니니>는 배우가 직접 50퍼센트 이상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곡을 연주하고, <니진스키>는 니진스키의 안무 중 수작으로 꼽히는 ‘페트로슈카’와 ‘봄의 제전’을 재해석해 선보인다. 예술가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릴 것을 예고한 만큼, 두 작품에서 새로운 볼거리가 있는 색다른 무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 박보라
같은 소재, 다른 프로덕션 <킹아더> VS <엑스칼리버>
이런 흥미로운 우연이라니. 전설의 영웅 아서 왕을 주인공으로 하는 두 편의 신작이 올해 나란히 관객의 심판대에 오른다. 두 작품 중 먼저 개막하는 것은 알앤디웍스가 제작하는 라이선스 뮤지컬 <킹아더>로, 원작 공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로 대표되는 프랑스 3대 뮤지컬의 맥을 잇는 가히 ‘프랑스 뮤지컬’다운 작품이다. 하지만 국내 초연은 음악과 대본만 가지고 한국에서 제작하는 버전이라는 사실. 지금까지 <더데빌>, <마마, 돈 크라이>, <록키호러쇼> 등 마이너 감성이 강한 중소규모 작품을 흥행시킨 알앤디웍스가 어떤 첫 대형 뮤지컬을 만들지 궁금해진다.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 중 하나가 웅장함이라면, 이에 뒤지지 않는 대형 스케일을 보여주는 국내 제작사가 바로 EMK뮤지컬컴퍼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세 번째 창작뮤지컬인 <엑스칼리버> 역시 지난 두 편의 창작 작업을 함께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곡을 쓰고, <마타하리> 재공연의 연출을 맡았던 스티븐 레인이 연출가로 나선다. 아서 왕이 명검 엑스칼리버를 휘두르며 탄생시킨 많은 무용담 가운데 두 프로덕션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무대로 옮겨낼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 배경희
인기 영화의 부활 <아메리칸 사이코> VS <빅 피쉬>
소설에서 영화로, 또다시 뮤지컬로 변신한 두 작품 <아메리칸 사이코>와 <빅 피쉬>가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난다. 두 작품은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소재를 다룬다. <아메리칸 사이코>는 여피족 살인마를 통해 현대 미국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빅 피쉬>는 판타지를 가미해 죽음을 앞둔 허풍쟁이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를 그린다. 개인적으로 두 작품에 가장 기대되는 것은 상반된 내용만큼 또렷한 차이를 보이는 음악이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던컨 쉬크가 맡은 <아메리칸 사이코>의 음악은 뮤지컬보단 클럽이 더 어울릴 것처럼 세련되고 때론 몽환적이기까지 한 반면, <빅 피쉬>는 보통의 뮤지컬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밝고 경쾌한, 그래서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OST를 듣는 것에 만족해야 했던 두 작품의 음악을 직접 무대에서 만난다니, 벌써 귀가 즐거워지는 기분이다.
- 최영현(스테이지톡 기자)
웹툰으로 만든 신작 <신과 함께_이승편> VS <나빌레라>
서울예술단은 한국 전통에 뿌리를 둔 국공립 예술 단체라는 점에서 보수적인 인상을 주기 쉽지만, 오히려 그러한 단체의 특색을 살려 상업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신선한 시도를 계속해 왔다. 인기 웹툰의 무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던 시기에 가장 눈에 띄는 성공작을 내놓은 곳도 바로 서울예술단이었다. 2015년 초연한 <신과함께_저승편>은 한국적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원작 웹툰의 내용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단의 가무극 스타일이 잘 맞아떨어진 작품. 특히 만화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LED영상이라는 첨단 기술을 무대로 도입한 점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예술단이 올해 선보일 신작 두 편 또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신과함께_이승편>은 <신과함께_저승편>의 후속작으로, 개성 넘치는 가택신들의 활약을 어떻게 살려낼지가 기대된다. <나빌레라>는 발레리노를 꿈꾸는 칠순 노인과 이십 대 청년의 우정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탄탄한 원작에 더해 실제 무대 위에서 펼쳐질 발레 장면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 한국무용에 강점을 둔 단원들의 발레 무대는 어떠할지 또다시 색다른 도전에 나선 서울예술단의 신작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 안세영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4호 2019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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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올해의 기대작 당신의 선택은? [No.184]
글 |편집팀 2019-01-30 3,690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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