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추천 연극
<판소리 오셀로>
정동극장은 전통의 가치를 지니되 틀에 갇히지 않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창작ing 시리즈’를 지난해부터 시도해 왔다. 지난해에는 판소리 뮤지컬 <적벽>과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판>을 개발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총 5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 첫 번째 작품은 동양과 여성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오셀로>이다.
<판소리 오셀로>는 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 판소리 양식을 접목했다. 작품은 기녀 단을 소리꾼으로 내세워 먼 나라에서 전해 오는 오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오셀로를 소개하기에 앞서 이국에서 온 처용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처용은 뛰어난 지혜로 벼슬과 아름다운 아내를 얻지만 전염병 신의 시기로 훼방을 입는다. 오셀로 역시 이아고로부터 비슷한 이간질을 당한다. 둘의 대응은 달랐고 따라서 결과도 달랐다. 처용은 역신의 사죄를 받고 다시는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지만 오셀로는 아내를 의심해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다.
<판소리 오셀로>는 비슷한 처지의 처용설화를 접목해 오셀로의 행동을 대비시켜 바라본다. 작품은 판소리 양식을 받아들여 인물의 서글픈 심정을 애달프게 노래하다가도 극 중 인물에서 벗어나 제3자의 시각에서 조소하고 풍자한다. 음악감독과 작창으로 참여한 박인혜가 소리꾼으로 참여하고 임영욱이 극작과 작사, 연출을 맡았다.
8월 25일~9월 22일
정동극장
<괴벨스 극장>
<괴벨스 극장>은 2016년 권리장전 검열각하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그해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뽑혔다. 괴벨스 역의 박완규 배우는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독일 나치의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의 삶을 통해 상처받은 영혼이 얼마나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쪽 다리가 불구였던 괴벨스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가는데 히틀러가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그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한다. 괴벨스는 언어의 힘을 발휘해 대중들을 선동하는 데 앞장선다. 이번 공연에서도 박완규가 괴벨스를 맡는다.
8월 8~19일
예술공간 서울
<마른대지>
낙태죄의 재심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낙태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극 <마른대지>는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임신 10주 차인 10대 소녀 에이미의 이야기이다. 에이미는 남자친구와 가족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같은 수영부 선수라는 것이 전부인 에스터에게 도움을 청한다.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에이미와 그를 돕는 에스터의 적나라한 낙태 시도기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낙태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마른대지>는 루비 래 슈피겔의 2014년 작품으로 루이스 슈들러상을 받았다. 윤혜숙이 연출하고 김정, 황은후, 조의진, 강혜련, 정대진이 출연한다.
8월 9~19일
선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9호 2018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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