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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곤 투모로우> [No.156]

글 |배경희 사진제공 |아시아브릿지컨텐츠 2016-09-13 4,965

두 사내의 엇갈린 운명

<곤 투모로우>



9월 13일~10월 23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

02-548-0598


‘역사 누와르’를 표방하는 역사 소재 창작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정식 개막한다. <곤 투모로우>는 한국 연극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극단 목화 대표)이 쓴 희곡 『도라지』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 뮤지컬은 오태석의 열혈 팬임을 자처하는 국내 대표 뮤지컬 연출가 이지나가 직접 각색과 연출을 담당하며, 최종윤 작곡가가 참여했다. 최근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김성수 음악감독은 편곡으로 작품에 힘을 보탠다. 우란문화재단의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리딩 공연을 선보인 후 2015년 창작 지원 사업인 창작 산실 최우수 대본상을 받으며 개발 과정을 거쳤고, 아시아브릿지콘텐츠에서 제작에 나서면서 정식 공연이 확정됐다.


작품은 조선 말 국운 쇠퇴기를 배경으로, 당대의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에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허구성을 더해 새롭게 만든 역사 드라마다. 개화에 눈뜬 리더십 강한 지식인 김옥균, 왕의 밀명으로 김옥균을 암살하게 되는 조선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홍정우, 망국을 지켜본 힘없는 불행한 황제 고종이 그 주인공들.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켜 새 내각을 세웠지만 청의 개입으로 삼 일만에 수구파에게 정권을 내주고 일본으로 망명하는 김옥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역사 속 김옥균의 실제 암살범인 홍종우는 가공의 인물에 가까운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실제 역사에서 김옥균과 홍종우는 사상적 교감이 없었지만, 뮤지컬에서 홍종우는 고종의 지시로 김옥균을 암살하기 위해 접근하다가 그의 개화사상에 매료된다. 왕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김옥균을 암살한 후에는 그가 못다 이룬 개화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인물이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되 시대적인 색채를 최대한 배제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게 이지나 연출가의 포부다. 작품의 컨템포러리한 분위기를 십분 살리기 위해 현대무용이 가미된 안무 장면을 넣었다.



뮤지컬 넘버는 총 서른여 곡이다. 나라 정세에 염증을 느껴 프랑스로 떠난 홍종우가 고국을 그리며 부르는 ‘갈 수 없는 나라, 갈 수 없는 나라’,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샘플링한 고종의 테마곡 ‘월광’, 죽어서도 나라에 가지 못한 김옥균의 한이 담긴 엔딩곡 ‘저 바다에 날’ 등이 주요 뮤지컬 넘버다.

여섯 명의 주요 남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국내 뮤지컬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남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김옥균 역에는 강필석, 임병근, 이동하가 트리플 캐스팅 됐으며, 홍종우 역에는 김재범, 김무열, 이율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고종 역에는 지난 2013년에 <삼총사>로 데뷔식을 치른 탤런트 김민종이 캐스팅돼 조순창, 박영수와 번갈아 무대에 선다. 조선의 군사권을 장악해 힘없는 왕을 대신 권력을 휘두르는 허구적 인물인 이완 총리는 김법래와 임별이 맡는다. 이외에도 김옥균의 곁을 지키는 보디가드 와다 역에 김수로, 강성진, 정하루가 출연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6호 2016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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