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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풀 하우스> 2014년에 맞는 ‘풀 하우스’의 변신은? [No.127]

글 |이민선 사진제공 |Story P 2014-05-07 4,589
만화와 TV 드라마로 먼저 이름을 알린 <풀 하우스>가 이번에는 뮤지컬 무대를 공략한다. 개막 소식과 함께 원작의 높은 인지도와 유명 연예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20대의 젊은 관객들에게 <풀 하우스>는 우선, 비와 송혜교 주연의 TV 드라마로 인식될 듯하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히트를 쳤던 드라마가 방영된 때가 2004년,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드라마 이전에 뭇 소녀들을 설레게 했던 원작 만화는 1993년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30대 이상의 여성 관객이라면, 학창 시절 로맨스에 대한 로망을 키워준 이 순정 만화의 강렬한 매력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보러 온 10~20대 관객들에겐, 이번 뮤지컬이 ‘풀 하우스’에 대한 첫 번째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다.



<풀 하우스>는 원치 않게 ‘풀 하우스’라는 집에 함께 살게 된 생면부지의 두 남녀 이영재와 한지은이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물이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와 <9회말 2아웃>, <개인의 취향>, 최근의 <로맨스는 필요해> 등 2000년대 중반 이후 동거하는 남녀 간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들이 종종 나오고 있는데, <풀 하우스>는 이런 ‘동거 로맨스물’의 원류라고 함직하다.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각색한 만큼 <풀 하우스>에서 두 주인공의 만남은 무척 극적이다.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 한지은의 집으로 이사 오게 된 이는 유명 가수 겸 배우인 이영재. 아버지가 사기로 날린 집을 사수하려는 한지은과, 한눈에 반해 이 집을 구입한 이영재가 팽팽히 맞선다. 스캔들 메이커인 이영재의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매니저는 돌연 한지은과 이영재의 계약 약혼을 제안하고, 이런 전략으로 두 사람은 당분간 풀 하우스를 공유하게 된다. 고집 세고 제멋대로인 두 사람의 동거는 처음부터 삐걱대지만, 한 집에서 살다보면 미운 정 고운 정이 드는 법.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다.

일견 전형적인 캐릭터와 익숙한 스토리 라인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뮤지컬 제작진이 힘을 준 부분은 음악과 안무, 무대 비주얼이다. 가수 겸 배우인 주인공을 위한 트렌디한 팝 외에 록과 라틴, 왈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쓰였다. 작곡을 맡은 이는 드라마 <쩐의 전쟁>과 <타짜> 등의 주제곡을 썼던 하광석 작곡가이다. 성재준 연출가는 각 캐릭터에 맞는 장르 배분에 신경을 썼으며, 드라마와 조화로운 뮤지컬 넘버를 들을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런투유>에서 신선하고 독창적인 안무를 보여줬던 정도영 안무가의 참여가 긍정적인 기대를 품게 만드는데, 성재준 연출가와 정도영 안무가는 이미 5년 전 워크숍 공연 때부터 작품 개발을 함께했다. <풀 하우스>에서는 지은이 쓰는 시나리오 내용 재현과 포커 게임 중계 등 판타지 장면들이 볼거리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성재준 특유의 상상 장면 연출이 이 작품에서도 반복되는 것. 여기에 정도영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안무들이 한몫한다. 2층 규모의 풀 하우스 세트는 장면에 따라 집과 방송국, 거리 등 다양한 장소로 바뀌며, 요즘 추세에 맞게 영상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극 중에서 스타로 등장하는 이영재 역은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과 빅스의 레오, 김산호와 서하준이 맡았다. 통통 튀는 매력의 한지은은 곽선영과 정민주,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연기한다. 

4월 11일 ~ 6월 8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한 줄 평 : 익숙한 신데렐라 스토리, 익숙한 성재준식 연출을 능가할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7호 2014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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